우체국·상호금융·증권사 22일부터 오픈뱅킹..내년 저축은행·카드사도

정기 예·적금계좌에 입금 가능..새해부터 조회수수료 3분의 1로 인하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20 16:21 | 최종 수정 2020.12.20 21:25 의견 0

제2금융권 오픈뱅킹 사용 예시 [자료=금융위원회]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오는 22일부터 전국에 있는 우체국과 상호금융 4곳, 증권사 13곳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입금가능계좌도 정기 예금·적금계좌로 확대되며, 새해부터는 오픈뱅킹 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내년 상반기에는 저축은행, 카드사까지 모든 제2 금융권으로 오픈뱅킹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 농협은 직원 코로나19 확진으로 29일부터 서비스 시작

금융위원회는 수협·신협·산림조합·새마을금고 등 4개 상호금융과 우체국, 13개 증권사에서 22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상호금융 중 농협은 오픈뱅킹 담당부서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부서 전체가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시스템 장애 등을 대비해 오는 29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들어간다.

13개 증권사는 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이베스트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대신증권 등이다.

저축은행과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는 전산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4개 증권사의 계좌 조회·이체는 다른 금융 앱을 통해 22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들도 금융결제원 총회 의결을 통한 특별참가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추가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위 측은 내년 상반기 중 카드사, 추가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 등에 대해서도 오픈뱅킹 참가를 지속적으로 독려,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참가기관 확대 일정에 맞춰 입금가능계좌도 현재 요구불예금계좌 외에 정기 예·적금계좌까지 확대된다. 지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 및 가상계좌에 한정해 입금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예금잔액을 모아 금리가 높은 은행의 정기예금 및 적금계좌로도 이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증권사를 통해서도 A은행의 예금을 B은행의 정기 예·적금계좌로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다양한 업권으로 확대됨에 따라 업권간 차별화 앱 개발 및 대고객 서비스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뱅킹 조회수수료 조정 내용 [자료=금융위원회]

■ "조회수수료 낮아져 소비자 혜택 더욱 늘어날 것"

새해인 다음달 1일부터는 조회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용기관들이 지불하는 조회 수수료가 현행 3분의 1 수준으로 인하된다.

소비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지만,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 간에는 수수료를 주고받는다. 오픈뱅킹 조회 수수료 인하 폭이 이와 같이 확정되면서 잔액조회와 수취조회 수수료는 각각 기존 5~10원에서 2~3원으로 낮아진다. 거래내역조회는 20~30원에서 5~10원으로, 계좌실명조회와 송금인정보조회는 각각 30~50원에서 8~15원으로 내려간다.

금융위는 "참가기관 확대에 따른 조회 건수 급증이 예상되는 만큼, 이용기관들의 수수료 부담 등을 고려해 하향조정했다"며 "조회수수료가 낮아짐에 따라 오픈뱅킹 참가기관들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 소비자 혜택이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오픈뱅킹 참가기관이 다양한 업권으로 확대, 업권 간 차별화된 앱 개발과 서비스 경쟁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이체수수료 기준도 영세 핀테크를 우대해주는 기준을 적용했다"며 "매월 정산시 월 거래건수가 10만건 이하의 중소 핀테크만 3분의 1 수준의 수수료를 적용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픈뱅킹은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에서 출금이나 이체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앞으로 이들 금융회사들의 계좌도 한꺼번에 조회하고 자금을 이체할 수 있게 됐다.

오픈뱅킹은 지난해 12월 출범 후 누적 가입자 5894만명(12월 13일 기준), 계좌 9625만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이용 24억4000만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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