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 제3호 핀테크 상장사 '예약'..연초부터 줄줄이 코스닥 입성 대기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17 01:00 의견 0
2000년 설립된 핀테크업체 핑거가 내년 1월 하순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자료=핑거)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핀테크업체 핑거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내년이면 웹케시와 세틀뱅크에 이어 핑거가 제3호 핀테크 상장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대어급으로 분류되는 카카오페이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내년 상반기를 전후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다른 핀테크 업체들의 IPO 행렬이 이어질 전망이다.

■ 핑거 내년 1월21∼22일 일반청약..1월하순 증권시장 '입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설립된 핑거는 디지털 금융서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 제공 사업을 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핀테크 전문 업체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130만주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3000∼1만50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169억∼195억원이다. 내년 1월 14∼15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1월 21∼22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이어 1월 하순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박민수 핑거 대표이사는 "일반 기업과 B2C 대상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기반을 다각화해 글로벌 핀테크 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핑거는 지난 8월 20일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 1월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핑거는 금융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최근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솔루션인 ‘쏠(Sol)’ 등 대형 금융사들에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삼성SD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금융권 대상 디지털금융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P2P금융과 해외송금, 개인 자산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자회사인 핑거비나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고, 베트남 기업의 핀테크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핑거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베트남에 투자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동남아에서 저렴해진 기업 등을 인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웹케시 로고 (자료=웹케시)
세틀뱅크 로고 (자료=세틀뱅크)

■ IPO 1·2호 웹케시·세틀뱅크도 '글로벌 플랫폼’ 도약 선언

제1호 핀테크 상장사인 웹케시는 금융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1999년 7월 동남은행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웹케시는 금융 분야에서 수많은 ‘최초’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2015년 2월 업계 처음으로 기업 간(B2B) 핀테크연구센터를 설립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핀테크 전략 수립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 금융 분야 오픈 플랫폼을 출시해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 간 융합의 장을 마련했다. 웹케시는 중국, 캄보디아, 일본에 현지 법인을 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이다.

제2호 핀테크 상장사인 세틀뱅크는 간편현금결제, 간편송금, 가상계좌, 펌뱅킹, 전자결제(PG)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금융 핀테크 기업이다.

2000년 10월에 설립된 후 NH 농협은행과 가상계좌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금결제 시장을 개척했다. 2006년에는 전 은행권 펌뱅킹 서비스를, 2015년에는 공인인증서나 OTP 없는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통해 현금결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최초 간편현금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 네이버, 쿠팡, 이베이 등 국내 최고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국내 1위의 현금결제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세틀뱅크는 나아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매출액 665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이다.

한편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페이지도 줄줄이 증시 입성을 노린다. 기업 가치가 최대 10조원으로 거론되는 카카오페이는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상장 주간사회사 선정 작업을 마쳤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도 내년 중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설립이 마무리되면 발을 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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