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금융기술 관련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인 서울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 관련 기업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100여곳 이상의 협력기관과 1000여명의 금융 혁신가가 모인 국내 최대 '핀테크 생태계'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국내외 금융기관 유치 및 네트워킹을 통해 금융 경쟁력에서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포부를 실천중이다.
서울 여의도 서울핀테크랩 교육현장. (자료=서울시)
■ 70개 입주기업, 올 상반기 총 180억원 규모 투자 유치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핀테크랩 70개 입주기업은 올 상반기 총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232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앞서 서울핀테크랩은 2018년 4월 27개 입주사 지원으로 시작됐다.
서울핀테크랩은 위워크 여의도역점 내 국내 최대 규모(연면적 1만2000㎡)로 조성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문공간이다. 2018년 4월 마포 핀테크랩(592㎡)에 최초 조성된 이후 지속적으로 지원 공간이 확대됐고 현재 여의도 내 6개 층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기업은 최장 2년간 머무르면서 사업화·투자유치·마케팅·기술개발·홍보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1억원 이상 투자 유치와 연매출 1억원 이상 등의 기존 입주기준을 낮춰 지난달부터는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도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서울핀테크랩은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특허, 법률 컨설팅, 투자설명회(IR), 네트워킹,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은 2018년 51억원, 2019년 308억원, 올해 상반기 18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뤄냈다. 반면 상반기 벤처투자는 코로나19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핀테크 전문 운영사를 통한 인큐베이팅, 분야별 전문가의 교육‧멘토링, IR(투자설명회),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킹, 해외진출 지원 등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다양한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최근 핀테크 산업 육성 및 핀테크 기업 지원의 일환으로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핀테크산업협회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 운영공간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과 협회 간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핀테크랩은 전통 금융 중심지 여의도가 디지털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핀테크 경쟁력 세계 121개 도시 중 18위, 미래 가능성 6위
서울시의 핀테크 경쟁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타고 있이다. 특히 세계 121개 도시 가운데 18위를 차지하면서 선두권을 향해 질주중이다. 또 미래 부상가능성이 높은 도시 부문은 6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는 25위로 8계단 뛰어 올랐다.
서울시는 영국 Z옌(Z/Yen) 그룹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CDI)이 공동 주관·발표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695점으로 전체 2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GFCI는 국제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지수로 매년 3월과 9월 두 차례 발표된다. 기업환경과 인적자원, 기간 시설, 금융산업발전도, 명성 등 5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다. 서울시는 금융기관 지방이전을 본격화 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의 GFCI는 3월 발표와 비교해 8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계단 뛰어 올랐다. 또 핀테크 경쟁력 부문은 3월 대비 9계단 상승했다.
서울은 지난해까지 핀테크 평가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월에는 27위, 올해는 18위로 급부상했다. 평가 대상 도시 중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핀테크랩과 디지털금융전문대학원, 서울시 국제금융오피스 등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7월 서울 금융중심지를 활성화하고 여의도를 국제금융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 금융산업 육성' 조례 개정안을 공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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