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탄소 제로' 프로젝트 본격화..세계 최대 '유럽 풍력 발전시설' 투자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9.04 17:04 | 최종 수정 2020.09.05 18:52 의견 0
애플이 투자하는 덴마크 에스비에르 부근 세계 최대 규모의 내륙 풍력 터빈. (자료=애플)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애플이 이번에는 자체 생태계에서 탄소 배출량 ‘0(제로)’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애플이 3일(현지시간) 청정, 재생 에너지 생산을 위해 덴마크에 에스비에르 부근의 설치될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내륙 풍력 터빈 건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

가장 진보적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열렬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이 탄소 제로를 선언하고 있고 이를 실천하고 있어 관심을 더욱 집중시킨다.

더구나 최근 긴 장마와 이어지는 태풍 등 기후변화를 몸으로 체감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애플의 일련의 행보는 더욱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애플과 경쟁 혹은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도 탄소 제로 선언을 위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 2030년까지 탄소 중립화 100% 달성 선언

애플은 지난 7월 21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전체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에서 탄소 중립화 10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애플은 이미 자체 기업 운영에서는 탄소 중립화를 달성했다. 애플 본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한 것.

여기에 애플의 기기가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에너지를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203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는 선언했다. 계획에 따르면 애플은 2030년까지 판매하는 아이폰·아이패드·맥·에어팟 등 모든 애플 기기를 실질적인 탄소 배출 없이 생산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모두의 것인 이 지구에 대해 모든 사람이 함께 염려하는 지금, 기업들이 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에 함께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변화 대응은 새로운 시대의 혁신 잠재력, 일자리 창출, 탄탄한 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기반이다. 탄소 중립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애플은 작은 파문이 연못을 가득 채우듯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첫 발걸음이 되고자 한다"며 야심 찬 미래 계획을 내놨다.

■ '세계의 생산 공장' 중국 대륙에 세운 풍력 발전소

애플은 이와 같은 선언을 하기 전인 2018년 이미 아이폰 등의 생산기지인 중국에 청정에너지 생산을 위한 펀드에 투자했다.

애플의 투자로 중국에 설치된 풍력 발전 시설. (자료=애플)

중국에 3억 달러(약 3600억 원) 규모의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China Clean Energy Fund)’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총 1기가와트(GWh)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후난성과 허베이성의 풍력 발전 시설이 그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 유럽으로 간 애플 "지구와 미래 세대 위해 나서야"

애플은 이미 중국을 넘어 유럽으로까지 청정 에너지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애플은 세계 최대 규모의 내륙 풍력 터빈건설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같은 구상을 케이스별로 구체화 중이다. 덴마크의 에스비에르 부근에 위치하는 200m 높이의 이들 터빈은 매년 2만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가능한 62기가와트시(GWh)를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설치되는 곳은 강력한 해풍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해풍을 통한 풍력발전의 가능성이 이 곳에서 테스트 된다.

100% 재생 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는 덴마크 비보르 데이터센터. (자료=애플)

에스비에르에서 생산된 전력은 비보르에 위치한 애플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며 나머지 전력은 덴마크 전력망을 통해 일반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애플의 환경, 정책 담당 부사장인 리사 잭슨(Lisa Jackson)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획기적인 혁신 기술을 실현시키고, 획기적인 혁신 기술은 청정에너지와 양질의 일자리를 기업 및 지역사회에 제공한다”며 “탄소 제로(0)를 위한 청정에너지 사업은 우리의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하는 분야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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