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틱톡 규제 애플에 직격탄..아이폰 출하 최대 30% 감소, 부품 업체도 타격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8.11 16:28 | 최종 수정 2020.09.11 15:39 의견 0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인기 앱(애플리케이션) ‘틱톡’과 ‘위챗’에 대한 규제를 위한 행정 명령이 애플의 사업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때문에 애플 기기 제작에 쓰이는 국내 기업인 LG이노텍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챗과 틱톡 

■ 틱톡, 위챗을 향한 극단적인 행정명령

중국 옥죄기에 나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틱톡과 위챗을 규제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6일 기준 45일 이후인 9월 20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와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현물에 대한 수출입 규제를 넘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규제로 중국 경제를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이다.

■ 중국에만 부담이 될까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가 미국 최대 IT 기업인 애플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애플 관련 분석으로 유명한 애널리스트 밍치궈는 맥루머스를 통해 전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을 제거할 경우 애플의 연간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최대 25~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 CEO 팀쿡

이러한 이유는 위챗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이 중국 인들에게 필수 앱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위챗은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월 이용자가 12억 명이 넘는 액티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권 사용자들은 위챗을 이용해 서로 의사소통을 위한 소셜 기능 외에 결제 서비스, 뉴스 공유, e커머스 등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다.

일례로 중국인들은 개인 간 거래에서도 위챗과 QR코드를 이용해 화폐 없이 결제를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앱으로 중국인들을 비롯해 중국 기업과 사업을 하는 많은 외국인들의 스마트폰에는 꼭 설치돼 있다.

틱톡은 중국권에서만 쓰이는 앱이 아니다. 전세계 22억 명이 월 1회 이상 틱톡을 사용하고 있다. 

밍치궈는 위챗은 물론 틱톡을 애플 앱스토에서 제외할 경우 아이폰 이외에도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애플 하드웨어 제품에도 영향을 미쳐 최대 15~20% 가량 출하량이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

그나마 이번 행정명령이 미국내 앱스토에만 해당할 경우다. 밍치궈는 위챗이 미국 앱스토어에서만 퇴출되는 경우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3~6%에 달하고 다른 애플 제품도 3% 미만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을 지역별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6월 이플이 발표한 분기 매출을 보면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15% 정도에 해당한다.

한편,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애플 아이폰이 30%가량 출하가 줄 경우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에게도 상당히 부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이노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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