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결제' 대세로 굳나..전세계 BTC ATM, 7년만에 1만대 돌파

3억5000만명 이용 페이팔도 거래 개시 "온라인 확산 가속화"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1.14 06:01 의견 0
지난 2013년 최초의 비트코인 ATM이 캐나다에 설치된 이후 7년만에 전세계에서 1만대를 돌파했다. (자료=코인ATM레이더)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구매하거나 환전할 수 있는 ATM(자동입출금기)이 전세계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BTC) ATM은 올해 초에 비해 이미 2배 가까이 늘어 1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1시간당 1대꼴로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 2013년 첫 비트코인 ATM이 등장한 이후 7년 만의 기록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이 지난 13일 가상자산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페이팔 이용자는 약 3억5000만명에 달한다.

■ 올해 초 비해 2배 가까이 급증..미국이 9000대 넘어 80%

14일 비트코인 ATM 현황 분석 사이트인 코인ATM레이더에 따르면 가상자산 ATM 기기는 비트코인을 포함해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대시, 라이트코인 등 각종 가상자산을 매입하고 환전해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ATM 수는 1만1798대다. 올해 1월 1일 집계된 6372대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지난 1970년대 은행 ATM이 처음 등장한 후 1만대 보급까지 9년이 소요된데 비춰보면 엄청난 증가 속도다.

국가 별로 보면 9261대가 설치된 미국이 가장 많다. 미국은 현재 세계 가상자산 ATM 점유율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쇼핑 센터, 소형 매장, 테슬라 공장에 이르는 다양한 장소에 암호화폐 ATM이 설치됐다. 이어 캐나다 894대, 영국 268대, 오스트리아 148대 등의 순이다.

제조업체 별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제네시스코인(Genesis Coin)이 4212대를 보급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제너럴 바이츠(General Bytes)가 3444대를 지원하며 2위다.

특히 올해 들어 가상자산 ATM 설치가 급증해 평균 1시간당 1대꼴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코인ATM레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연말 6372대였던 세계 가상자산 ATM기의 숫자가 올 연말 1만1665대로 80%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루 23대씩의 가상자산 ATM이 설치돼 평균 1시간당 1대꼴로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페이팔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소비자와 금융기관들이 모두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한·중·일 단 한 대도 없어.."동아시아 거래금지 많은 탓"

세계 최초의 가상자산 ATM은 지난 2013년 로보코인이라는 회사가 캐나나 밴쿠버 커피숍에 비트코인과 법정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ATM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상자산 ATM 급증에 대해 미디어는 "페이팔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소비자와 금융기관들이 모두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ATM을 처음 개발한 곳은 라마수(Lamassu)다. 첫 설치 장소는 지난 2013년 캐나나 밴쿠버 커피숍으로 비트코인과 법정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ATM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9000여대, 유럽에서 1200여대, 아시아에 140여대가 분포해 있다.

비트코인 ATM 시장은 라마수가 약 34%, 로보코인 키오스크가 17%, 스카이후크가 15%, 비트액세스가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비트코인 ATM은 BTC 입출금을 지원한다. 이더리움과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대시를 지원한다. 그 외 알트코인 지원은 제한적이다.

코인ATM레이더 측은 "비트코인 ATM이 유동성이 큰 블록체인 분야에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라면고 평가했다.

다만 "각국 정부 및 금융당국의 규제 문제로 인해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과 달리 온라인 금융 거래가 활발한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보급이 활발하지 않다고 전했다. 국내에도 지난 2018년 서울지역에 1대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사라졌다.

한국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한 중국, 일본에서 운용 중인 가상자산 ATM 기기는 단 한 대도 없다. 법적으로 가상자산 거래를 금하거나 온라인 거래가 활발하기 이유 때문이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