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17년 열기 재현 조짐..1600만원 돌파 하루 뒤 1700만원 넘어
이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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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11:48 | 최종 수정 2020.11.0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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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비트코인(BTC)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5일 1600만원에 도달한 비트코인이 하루 뒤인 7일 오전에는 1700만원을 넘어섰으며 오전 10시18분 현재 1772만원가량의 가격대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연속된 가격 상승에 다시금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비트코인 가격 상승, 2017년의 재연될까
역대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상 최고점이었던 2017년 말 다음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자료=코인마켓캡)
6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6일 한때 1만5400달러까지 돌파하며 매일 연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이 같은 급등은 비트코인 탄생 이후 지금까지 몇 차례 없었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을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하며 금융권의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월가의 주가 동향과 비슷한 흐름을 갖게 됐다.
무엇보다 미국 대선에 앞서 미뤘던 경기부양책이 조속히 실행될 예정이어서 가상자산의 상승 랠리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후오비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외부 압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작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지하는 만큼 달러화 가치의 평가절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CNN비즈니스도 "민주당 정권이 코로나 구호활동과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경기부양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문에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풀리고 경기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향후 경기부양책을 실행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막대한 자금이 주식과 가상자산 쪽으로 흐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반감기 지난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 가능성 커져
마이크 노보그라츠가 CNBC와 인터뷰하며 비트코인의 흐름을 낙관했다. (자료=CNBC)
여기에 지난 5월 완료된 비트코인 반감기(4년마다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를 마친 효과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1만5000달러에서 2만 달러 사이의 저항은 거의 없으므로 앞으로 몇 달 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도 최신 보고서를 통해 "지금의 비트코인은 울타리 안에 갇힌 성난 황소와 같다"며 "주식 등 전통 투자 자산과의 상관 관계에서 벗어나 장기 강세장을 열고 있다. 2021년 비트코인은 2013년, 2017년과 같은 급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비트코인 강세를 낙관했다.
유명한 비트코인 예찬론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의 황소장에 들어섰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돈을 계속 찍어날 것이다. 더 적은 재정으로 더 많은 FED 조치가 취해질 것이며, 이것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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