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만원 근접한 비트코인.."美 대선이후 더 오를 것"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05 09:32 의견 0
비트코인 가격이 1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2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가상자산 정보포털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1만4113.1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가이며 원화 환산을 하면 1600만원에 육박한 것이다. 

비트코인이 이렇게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가상자산이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시장 기대심리와 투자심리가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7월22일(현지시간) 미국 은행 규제당국인 통화감독청(OCC)이 미국 내 모든 은행의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제공을 허용했다. 공개된 OCC 서한에 따르면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관련 법률을 이행할 경우, 국립은행은 암호화폐 기업 등의 합법 기업에 일반적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당국 인가 및 감독을 받는 모든 국립은행은 가상자산 지갑의 고유 암호화 키를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씨티은행 등은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전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였던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OCC 의장은 "연방은행 시스템의 관리자로서 우리는 연방은행 시스템이 진화할 수 있도록 의회에 부여된 권한과 권한을 방어할 의무가 있으며 급변하는 기술과 금융시장의 힘을 사용하고, 전국적인 경제를 지원하고, 지역적 요구에 부응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0월21일에는 전 세계 3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 및 송금기업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기로 결정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 페이팔은 내년부터 우선 비트코인(BTC),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등 주요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추후 결제 가능한 가상자산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가상자산의 수용이 전반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비트코인 지갑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트인포차트에 따르면 현재 24시간 동안 활성화돼 있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도 100만개 가까이 된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 후 증시와 비슷하게 우상향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장우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겸임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로 미뤄둔 경기부양책이 새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강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이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시장의 자금이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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