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세계적인 결제 및 송금기업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와 결제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의 시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
21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페이팔은 내년부터 사용자가 페이팔 서비스를 통해 가상자산을 사고팔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결제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페이팔 사용자들은 이제 2600만 페이팔 가맹점에서 가상자산으로 손쉽게 물건을 구매,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초기에는 비트코인과 라이트코인(LTC), 이더리움(ETH), 비트코인캐시(BCH) 등 주요 가상자산이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이 밖에 미국 최대 송금 앱인 ‘벤모(Venmo)’도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해 미국 외 페이팔 사용자들도 내년 상반기까지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페이팔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1400만원대 중반까지 오른 비트코인.(자료=코인마켓캡)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은 22일 새벽부터 가격이 상승해 연고점 1만2500달러(약 1420만원)를 넘어섰다. 22일 오후 3시 현재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1450만원 내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과 더불어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총 10위권 내 주요 알트코인도 가격이 올랐으며 비트코인 계열인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 비트코인골드 모두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페이팔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거래량도 급증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1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치솟는 가운데, 24시간 온체인 거래량이 400만 BTC를 넘어섰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 총채굴량은 1850만 BTC”라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24시간 기준 BTC 총공급량의 22%가 거래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비트코인이 신용의 대상이 없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라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바라봤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첫 발생 당시부터 10년 동안 해킹당하지 않고 신뢰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당초 송금을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오히려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다.
공시데이터 기반 가상자산 정보포털 쟁글(Xangle)은 페이팔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 이유에 대해 "비자, 마스터카드에 의존하지 않는 가상자산 기반의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고 금융서비스가 닿지 않는 개발도상국의 금융시장 선점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월렛에 담긴 크립토 자산을 대상으로 금융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핀테크 비즈니스 확장이 용이한 까닭"으로 분석했다.
그간 우리 정부는 비트코인이 신용의 대상이 없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라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바라봤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첫 발생 당시부터 10년 동안 해킹당하지 않고 신뢰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당초 송금을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현재는 오히려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기축통화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페이팔의 가상자산 거래와 결제 지원은 가상자산의 대중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페이팔의 실사용자 수가 전세계 3억명에 달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소규모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기존 금융권의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7월에는 미국 은행감독기구인 통화감독청(OCC)이 은행의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허용했다. 이후 스탠다드차타드가 기관 대상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에 나섰으며 제이피모건(JP) 같은 금융회사도 거래소 계좌를 개설해줬다.
(자료=마이크 노보그라츠 트위터)
한편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CEO는 페이팔의 가상자산 지원 소식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페이팔 뉴스는 올해 가상자산 관련 가장 큰 뉴스"라며 “이제 모든 은행들이 가상자산 서비스 경쟁을 벌일 것이다. 우리는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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