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안전자산은 비트코인?..3월이후 고공행진, 하락세 금값과 희비 엇갈려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12 11:37 | 최종 수정 2020.11.12 18:28
의견
0
비트코인 3개월 가격 추이(자료=크립토닷컴)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던 금 시세가 연중 무섭게 오르다가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비트코인은 꾸준히 가격이 올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54분 기준 국내 금 시세는 전일보다 더 떨어져 1g 당 6만806.93원을 기록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램 당 7만6473.57원까지 치솟았지만 8월 말부터 현재까지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금 시세는 최근 2~3개월에 걸쳐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자료=네이버)
반대로 비트코인(BTC)은 12일 오전 10시58분 기준 1만5648.71달러 내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한화로 약 1745만원이다. 비트코인은 3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으로 연중 최저점인 4600달러대(약 512만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1만6000달러(약 1784만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11년 역사 중 2번째로 높은 가격대까지 도달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과 비트코인의 등락 움직임이 유사해졌는데 이후 서로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CEO가 비트코인과 금은 공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자신의 SNS에 밝혔다. 그는 "금과 비트코인이 유사하고 보완적인 투자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앤서니 폼필리아노(모건 크릭 디지탈 CEO)의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비트코인이라는 용이 자신의 은신처에서 나올 때 가장 먼저 할 것은 금의 왕국을 집어삼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8~9월에 걸쳐 4억2500만 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입했다.
가상자산 관련 유명 애널리스트인 조셉 영(Joseph Young)도 "비트코인이 기관과 유명인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헷지 수단이면서 충분한 지수 성장 잠재력을 가진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비트코인 최근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BTC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인식 변화가 최근 월가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금 ETF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BTC 수요는 금 ETF 수요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밀러밸류파트너스(Miller Value Partners)'의 창업자 빌 밀러(Bill Miller) 역시 "모든 주요 은행, 모든 주요 투자은행, 모든 주요 순자산 가치가 높은 회사가 결국 비트코인이나 그와 비슷한 것에 노출될 것"이라며 현 비트코인 가격 기준으로 매수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주요 가상자산의 시가총액 점유율.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자료=코인마켓캡)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은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페이팔이 가상자산 서비스를 알리는 등 희소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고 공급량 감소 알고리즘이 존재하며,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만 이 호재를 흡수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12일자 데이터를 살펴보면 현재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자산 시총 중 64.38%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지배력이 낮아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다른 가상자산은 아직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