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지출, '집콕'에 먹거리만 '나홀로 증가'..3040세대 온라인 구입 주도

김정태 기자 승인 2021.02.04 10:29 의견 0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식품·음료에 가장 많이 썼다”는 소비자 응답이 43%에서 55%로 급증했다. 이에 비해 “여행상품 지출 최다” 응답 비중은 10% 안팎에서 2%대로 급락했다.

구매 채널은 오프라인 위주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3040 세대의 온라인 구입 비중이 높고 자녀들은 연령대가 어릴수록 높았다.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다.

식품·음료에 가장 많은 쇼핑지출을 한 소비자 비율이 50%를 훌쩍 넘어섰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 재택중 삼시세끼 해결용 온라인 쇼핑만 급증세 뚜렷

4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전후의 쇼핑품목 변화를 비교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7월 44%였던 식품·음료 최다 지출 비중은 지난해 3월 이후 껑충 뛰어 49~56% 사이에서 움직였다. 첫 거리두기가 시행된 3, 4월 56%로 급상승 후 한 때 49%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나 연말엔 다시 55%까지 늘었다. 1년 반 사이 쇼핑지출 변화율이 11%포인트(p)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식품·음료품 외에 건강식품만 소폭(1%p) 상승했고 나머지 항목은 하락하거나 전과 비슷했다. 여행상품은 코로나 전 쇼핑지출 비중이 가장 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8~10%였으나 코로나 후에는 거의 바닥에 가까운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의류·잡화는 14~16%에서 11~16%로 감소했다.

등교도 출근도 줄어들고 집콕으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다보니 먹거리쇼핑만 부쩍 늘었다. 수입은 줄고, 여행은 거의 올스톱이요, 외출도 운동도 꺼려지니 여행, 의류·잡화를 포함한 대부분 지출이 줄었는데 그나마 건강식품에는 지출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1년 반만에 27%p에 달하던 오프라인과 온라인 격차가 4분의 1 수준인 7%p로 좁혀졌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 코로나19 사태 1년 반만에 오프라인 비중 약 11%p 줄어

오프라인 비중이 압도적이던 식품·음료 온-오프라인 쇼핑 비중에도 급격한 변화가 이뤄졌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월 `오프라인이(훨씬+약간)많다 vs ’온라인이(훨씬+약간) 많다 vs 비슷하다` 응답 비율은 `51 vs 24 vs 25%`로 오프라인 우세가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인 지난해 12월 이 비율은 `40 vs 33 vs 26%`로 크게 달라졌다. 1년 반만에 오프라인 비중이 약 11%p 줄어들고 그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27%p에 달하던 오프라인과 온라인 격차가 4분의 1에 불과한 7%p로 급격하게 좁혀진 것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식품·음료도 온라인쇼핑 비중이 머지않아 오프라인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이후 전체 쇼핑지출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비중은 58%에서 62%로 4%p 늘어났다. 조사 문항 설계의 차이로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식품·음료의 온라인 지출이 더 많다는 응답이 24%에서 33%로 크게 늘어났다는 것은 전체 쇼핑지출의 온라인 이동을 식품·음료가 주도했음을 알려 준다.

인구특성별로는 30대, 40대의 온라인 이동이 컸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소비자층은 온라인 구매 비중이 오프라인 구매 비중과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눈앞의 먹고 사는 문제(식품·음료)를 제외한 쇼핑 지출의 전반적 위축과 온라인 쪽으로의 이동은 되돌릴 수 없는 추세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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