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PC 페이지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이커머스 업계의 포식자로 여겨지는 네이버쇼핑이 앞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닐슨코리아는 지난 29일 네이버의 e커머스 강화 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네이버가 하나의 플랫폼에 정착하고자 하는 이용자의 니즈를 읽고 막강한 검색엔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실시간 콘텐츠와 구독경제 등에 익숙한 Z세대를 겨냥하고 있어 2020년 상당한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 폭풍 성장하는 네이버 e커머스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으며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46% 증가했다. 이러한 결과 2020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6%, 7.4%로 확대됐다.
검색 공룡 네이버가 쇼핑 결제 시장에서도 폭풍 성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차별화된 서비스를 더하다
네이버는 스토어팜을 오픈했으며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네이버톡톡’ 등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네이버는 2020년 상반기 소비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더했다. 지난 1월과 상품을 주문하는 시점에 바로 결제하지 않고 2영업일 내에 결제할 수 있는 ‘나중에 결제’를 추가했다. 바로 2월에는 생필품을 판매하는 ‘특가창고’를 출범했으며 3월부터 CJ대한통운과 손잡고 특정 상품을 24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올해 추가된 e커머스 서비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다. 월 4900원을 내면 쇼핑, 바이브음원, 웹툰 등 콘텐츠 혜택을 주고 네이버 페이 결제시 4% 포인트 추가 적립을 해준다. 오픈 마켓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료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로 이용자를 네이버의 e커머스 서비스 안에 가둬놓는 가두리 양식에 들아가겠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 쇼핑은 누가 이용하지?
네이버쇼핑은 남성 이용자 비중(52.7%)이 여성(47.3%)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국내 전자상거래 핵심 이용층인 30ㆍ40대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두둑한 지갑을 가진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을 기반으로 ‘윈도시리즈’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점을 연결하며 쇼핑 관련 콘텐츠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전자상거래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의 윈도시리즈는 백화점, 뷰티, 리빙 등 총 11개 전문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키즈 윈도’, ’푸드 윈도’, ‘뷰티 윈도’는 2019년 5월 대비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카테고리다.
■ 최적의 원스톱 경험
네이버는 막강한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스마트스토어’,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연관 기능을 꾸준히 구축해왔다. 이용자가 상품검색부터 결제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원스톱(one-stop)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쇼핑 트렌드인 라이브커머스 ‘셀렉티브(SELECTIVE)’를 출시했다. 영상 시청과 양방향 소통에 익숙한 Zㆍ밀레니얼 세대를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30~40대 소비 주축은 물론 미래의 소비 주인공들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e커머스 강자 네이버와 쿠팡의 차별점은?
2020년 현재 e커머스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네이버와 쿠팡이 거론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차별점이 존재한다. 두 서비스의 최상위 검색어를 분석하면 차별점을 확인할 수 있다.
10ㆍ20대 여성은 네이버쇼핑에서 패션, 위생용품, 애완용품 등 ‘비식품’ 품목을 주로 검색했다. 반면 쿠팡에서는 농산물, 가공식품 등 ‘식품’ 품목을 주로 검색했다.
10ㆍ20대 남성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에서 패션잡화, IT, 스포츠/레저 품목을 주로 검색했다. 플랫폼별 검색 품목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30ㆍ40대 여성은 네이버쇼핑과 쿠팡 모두 패션/잡화 품목의 검색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네이버쇼핑에서는 패션/잡화, 쿠팡에서는 생활 및 건강관리 관련 키워드를 주로 검색했다. 50대 이상 장년층 여성은 네이버쇼핑과 쿠팡에서 패션, 뷰티 등 개인 쇼핑 품목의 검색 비중이 높았다. 남성은 가전/디지털, 홈/인테리어, 스포츠/레저 등 보다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네이버쇼핑과 쿠팡에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이용자들은 네이버에서는 패션/잡화 등 비필수재를 구매했다면 쿠팡에서는 식품, 생활·건강 등 필수재 영역의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을 보였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