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쏘아올린 BTC 가치..급여도 세금도 쇼핑도 비트코인으로

이기철 기자 승인 2021.02.15 16:51 | 최종 수정 2021.02.15 16:52 의견 0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일론 머스크가 쏘아 올린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비트코인이 5만달러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다. 15일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른 암호화폐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분위기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무척 밝아 보인다.

페이팔을 비롯해 전통적인 금융회사가 연이어 비트코인을 지불수단으로 인정하고 캐나다 증권 당국이 사상 최초로 비트코인 ETF(상장지수 펀드)를 승인하는 등 점차 주류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 머스크의 트윗 한방에 비트코인 두 자릿수 상승

[자료=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근 비트코인의 대상승에 불을 붙인 것은 일론 머스크 CEO와 테슬라다. 머스크는 그간 수 차례 트위터에 비트코인 관련 글과 해시태그를 남겼는데 그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1월29일에는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Bitcoin' 태그를 달자 비트코인이 17%가량 급등했다.

이달 8일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15억달러어치(약 1조6800억원)를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16%가량 올랐다.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회사의 자산으로 금융투자를 한다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은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기술 기반 기업으로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에 투자하거나 이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것을 일반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기술 투자나 배당금 지급을 하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했다. 미래 기술과 비트코인이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시장에 던진 것이다.

■ 237년 역사 자랑하는 뉴욕멜론은행, 비트코인 취급

주류 금융권 중 뉴욕멜론은행이 처음으로 가상자산을 취급한다고 밝혔다. [자료=뉴욕멜론은행]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이 최근 주류 금융권 중 처음으로 가상 자산을 취급한다고 밝혔다.

뉴욕멜론은행은 자산운용 고객들을 위해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자산의 보유와 이전, 발행 업무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통 은행에서 가상자산을 주요 자산으로 취급하고 거래하는 것은 뉴욕멜론은행이 처음이다.

로먼 레겔먼 뉴욕멜론은행 자산서비스·디지털영업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이 주류로 바뀌고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을 위한 통합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한 첫 글로벌 은행이 된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뉴욕멜론은행은 2007년 뉴욕은행과 멜론 파이낸셜이 합병해 탄생한 대형 금융회사다. 모태가 된 뉴욕은행은 1784년에 설립됐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무려 237년에 달한다. 뉴욕멜론은행은 급성장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 美 마이애미시, 비트코인으로 세금 납부하고 급여도 비트코인으로 지급

[자료=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앞으로 법정화폐인 달러(USD) 외에 비트코인(BTC)으로도 세금을 받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 수단으로 납세할 수 있는 방법이 처음 생긴 것이다. 프란시스 수아레즈(Francis Suarez) 마이애미 시장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받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수아레즈 시장의 이 같은 시도가 마이애미를 제2의 월가, 제2의 실리콘밸리로 키우려는 시장의 욕심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하면 IT 관련 업계 많은 기업과 개발자들을 마이애미시로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을 세웠다는 것이다.

수아레즈 시장은 나아가 마이애미시 직원들이 원한다면 급여도 비트코인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이어지면서 전체 비트코인의 60%는 유통되지 않고 장기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트위터·애플 등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자사 재무제표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오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2017~2018년처럼 급등 후 폭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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