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로봇사업도 '숙명의 라이벌戰'..생활밀착형 신제품 출시 '봇물'

김정태 기자 승인 2021.01.22 13:48 | 최종 수정 2021.01.22 14:02 의견 0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 간 열린 글로벌 가전쇼 'CES 2021'에서는 방역 로봇, 배달 로봇, 반려 로봇, 요리 로봇, 의료 로봇 등 전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로봇들이 소개됐다. 이번 온라인 공간에 전시된 상당수의 제품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는 제품들이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과 드론 등이 결합하며 로봇은 CES2021의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로봇 분야에서 기존 스마트폰·가전·반도체 등 주력 사업을 넘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뜨거운 경쟁 대열에 동참했다.

LG전자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임직원 전용 휴식공간에 도입한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자료=LG전자]

■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한발 더 다가온 로봇산업 현주소 실감

22일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해 446억달러(약 49조원)에서 2025년 730억달러(약 8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과 LG,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 빅'의 행보도 이미 로봇사업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앞선 지난 2016년부터 로봇 사업을 준비했다.

실제로 LG전자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임직원 전용 휴식공간에 도입한 ‘LG 클로이 바리스타봇(LG CLOi BaristaBot)’은 현실적으로 실감하는 상징이 됐다.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최근 (사)한국커피협회로부터 국내 최초로 ‘로봇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을 획득했다. ‘브루잉 마스터’는 커피 추출 도구 및 방식을 이해하고 최적의 커피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민간자격 검정이다.

‘LG 클로이 바리스타봇’은 브루잉 마스터 자격증 획득으로 F&B(Food and Beverage, 식음료) 사업의 본질인 ‘맛’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원두 고유의 ‘맛’과 풍부한 ‘향’을 항상 일정하게 제공 할 수 있어 영업 활동에 본격 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또 LG 클로이 살균봇은 코로나19 시국에 어울리는 비대면 방역 로봇이다.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로봇에 장착된 UV-C 램프는 50cm 이내 거리에 있는 대장균을 99.9%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갖췄으며, 호텔·병원 등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손이 닿는 물건들의 표면을 살균한다.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호텔 솔루션, 병원 솔루션, F&B 솔루션 등 각종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봇 케어 [자료=2021 CES 삼성전자]

■ 삼성전자,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 첫 소개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19'에서 이미 로봇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 'CES 2021'에서 선보인 로봇은 총 4종이다.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로봇 ‘GEMS’. 삼성봇은 케어(Care)·에어(Air)·리테일(Retail)로 구분된다. 우선 삼성봇 케어는 생활 전반을 관리하고 헬스케어 등 건강 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도움 로봇’이다.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름처럼 손이 달린 로봇으로, 사람의 일손을 대신해준다는 컨셉으로 개발됐다. AI 기술을 바탕으로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를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식사 전 테이블 세팅, 식료품 정리,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 모습을 그렸다.

이와 함께 청소 로봇 ‘삼성 제트봇 AI’를 공개했다. 인텔 AI 솔루션이 탑재된 AI 로봇 청소기로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사물 인식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AI 기술과 함께 라이다(LiDAR) 센서, 3D 센서를 더해 주변 물체를 스스로 식별, 분류해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 주행한다.

예를 들어 깨지기 쉬운 물건이나 전선, 양말, 반려동물의 배변 등을 피해 청소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 제트봇 AI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도 소개했다. 원격으로 반려동물의 영상을 확인하고 맞춤형 음악 컨텐츠를 재생하거나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을 원격 제어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로봇 4종 외 추가적인 로봇을 개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부분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들이다. 로봇 사업이 B2B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B2C보다 사업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사업의 핵심 고객은 공항·병원·호텔·은행, 유통·물류 업체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선발주자인 LG전자로서는 또 숙명의 라이벌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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