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로봇, 코로나 팬데믹에 영역 확장..음식 서빙에서 핸드드립까지 '능숙'

최인영 기자 승인 2020.04.22 13:35 의견 0
코로나19로 늘어난 비대면 소비에 자율주행 로봇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도 소비자와 실강이하지도 않는 배달꾼이 거리를 누빈다. 사람의 조종 없이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 LG전자 등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율주행 로봇’을 주목한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자율주행 로봇은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 음식 배달에서 핸드드립 커피까지..자율주행 로봇의 진화

음식을 담은 로봇이 횡단보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탄다. 초인종을 누른 후 소비자에게 음식을 건넨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운영 업체 우아한형제들과 엘리베이터 제조사 현대엘리베이터가 합작해 만든 배달 로봇이다. 이들 회사는 ‘배달 로봇·엘리베이터 연동 사업’ 업무협약(MOU)을 22일 체결했다.

엘리베이터는 배달 로봇에 무선으로 연결한 통신 신호로 움직인다. 배달 로봇이 엘리베이터에 다가가면 자동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이 켜진다. 로봇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가장자리에 서 있는다. 사람과 함께 탈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 연구단지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점심 메뉴를 배달한다. 소비자가 모바일로 주문한 메뉴를 싣고 가져다준다.

로봇 솔루션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기업용 식대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는 ‘벤디스’와 함께 ‘비대면 로봇 점심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로보티즈의 배달 로봇은 실증 테스트를 계획하는 단계에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의 필요성이 늘자 조기 도입이 이뤄졌다.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소비자의 주문을 받는다. 서빙 로봇은 연신 음악을 내보내며 몸통에서 음식 그릇을 꺼낸다.

로봇의 정체는 LG전자와 CJ푸드빌이 함께 개발한 인공지능(AI) 서빙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CLoi ServeBot)’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실제 매장에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클로이 서브봇은 자율주행 기능을 넣어 인간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척척 움직인다. 음식 서빙뿐 아니라 장애물도 스스로 감지한다. 전방 15m 안으로 장애물이 다가오면 양해의 말을 한 후 장애물을 피해 돌아간다.

사람의 손맛에 따라 달라지는 핸드드립 커피도 로봇이 만들어 낸다. 원두의 종류에 맞춰 핸드드립 방식도 다르게 적용한다. 물줄기와 손목의 힘까지 세심하게 조절한다.

협동로봇 전문업체 유니버셜 로봇이 개발한 핸드드립 로봇 ‘바리스(Baris)’다. 바리스는 지난 8일 세계 3대 디자인상에 해당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제품 디자인상도 수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스는 AI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310억 달러(한화 약 37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4년에는 1220억 달러(한화 약 14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자 자율주행 기능을 넣은 로봇도 주목받고 있다.

■ 세계인이 주목한 기술..CES 2020에 나온 '인공지능' 로봇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넣은 ‘삼성봇(Samsung Bot)’을 공개했다. 실내 공기질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삼성봇 에어’와 요리 과정을 돕는 ‘삼성봇 셰프’ 등이다.

삼성봇 에어는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감지된 데이터로 공기질을 관리하고 자외선 살균 등을 한다.

삼성봇 셰프는 AI 기능을 넣어 음식 조리를 보조한다. 음성 인식 기능도 함께 들어 있어 레시피 추천, 재료 손질, 양념 추가 등도 할 수 있다.

LG전자는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 등 AI 가전을 선보였다. AI로 연결된 공간에서는 로봇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로봇은 ▲접객 ▲주문 ▲음식 조리 ▲서빙 ▲설거지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I 스피커와도 연결할 수 있어 소비자는 음성 명령으로 로봇을 제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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