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 '5G폰 시대' 본격 개막..4분기 교체수요 회복세 '탄력'

3분기 현지판매 스마트폰 50% 이상 차지..연내 60% 돌파할듯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26 06:00 | 최종 수정 2020.12.27 10:53 의견 0
중국 시장내 스마트폰 신 기종 및 5G폰 신기종 수 [자료=공업정보화부]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중국시장에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5G폰 교체 수요가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5G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했다. 이에 따라 5G폰 출하량은 올해 코로나 사태에도 지난 4월부터 매달 1300만대를 웃돌고 있다.

현지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 비중은 연내 60%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대륙이 바야흐로 5G폰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리고 있다.

■ 가장 많이 팔린 모델 톱10 중 7개 기종이 5G폰

26일 코트라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분기 대비 6% 증가했다. 이 중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올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8480만대인 것으로 집계했다. 감소폭은 2분기 대비 확대됐다.

업계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 속에서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억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업체의 신제품 출시, 솽스이(双十一, 11월 11일)/솽스얼(双十二, 12월 12일) 등 연말 할인행사 진행에 따라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5G폰 교체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스마트폰 중 50% 이상이 5G폰이다. 2분기 33%, 1분기 16% 대비 확연히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 톱10을 살펴보면 7개 기종이 5G폰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5G폰이 4분기에 출시되면서 중국 내 5G폰 비중이 연내 60%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워치 시장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미국 시장을 제친 것이 눈에 뛴다. 애플워치 시리즈 4의 출시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미국 시장은 2018년 4분기 이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해왔다. 이번 분기에서는 중국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점유율이 70%를 넘었던 중국은 이제 일반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3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 2019 3분기 vs 2020 3분기 [자료=카운터포인트 리서치]

■ 화웨이 등 토종업체, 스마트폰 시장 85% 이상 장악

중국 시장은 3분기까지 화웨이 1강구도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45%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베스트셀링 톱10에서 6개를 화웨이 모델이 차지할 정도이다. 2~3위는 vivo와 OPPO도 각각 1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4위인 샤오미의 시장점유율까지 합하면 중국 토종업체들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85%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점유율 11%로 4위를 차지한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업체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IDC의 출하량 통계에서도 화웨이는 4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3분기 출하량은 3510만 대로, 2위인 vivo와 3위 OPPO를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제재로 핵심부품 공급난 등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9월부터 입지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 제재로 9월부터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공급이 중단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11월엔 중저가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했다. 아너는 지난 2013년 화웨이가 젊은 층을 겨냥해 출시한 중저가 브랜드다.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기술 제재에 발목이 묶인 사이 샤오미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전반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하락세를 보였는데 샤오미만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샤오미는 이같은 기세를 몰아 내년 생산량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한편 제조사들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6억3500만대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37%다. 올해 5G폰 판매 비중(15.4%)의 두 배가 넘는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