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끌 8가지 기술..아마존 CTO가 제시한 미래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2.23 07:20 | 최종 수정 2020.12.23 08:43 의견 0
아마존닷컴 CTO 버너 보겔스. [자료=아마존]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은 인간의 삶 전체를 바꿔 놓았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는 눈앞에 다가온 2021년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마존닷컴 CTO(최고기술책임자) 버너 보겔스(Werner Vogels)는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re:Invent 2020’ 행사 마지막 날 2021년 삶을 변화시킬 8가지 기술 트렌드를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와 기술 발달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나름의 시각이 담겼다.

보겔스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인류가 속도를 늦추는 대신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했고, 이전으로 금방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021년은 모든 종류의 변화를 위한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변화를 요약했다.

■ 보편화되는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중앙 집중적으로 운영되던 시기는 사라지고 분산화 돼 우리 주변으로 다가온다. 클라우드가 우리가 매일 살고 일하는 환경으로 확장됨에 따라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는 소프트웨어와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가까운 곳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의료에서 운송,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개선을 가져올 것이다.

여기에 초저지연을 실현하는 5G 통신망과 결합돼 매우 짧은 지연 시간이 요구되는 작업부터, 자율 주행, 자연 음성 처리 및 번역, 필수 인프라 능동적 관리가 가능해진다. 더 이상 지구의 외딴 곳에서 중앙 서버까지 왕복할 필요도 없다.

2021년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아마존 웹서비스(AWS)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현황. [자료=AWS]

■ 기계학습을 하는 인터넷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시간 동안 생성되는 데이터양은 2000년 한 해 동안 생성된 양보다 많다. 지난 30년 동안 생성된 데이터보다 더 많은 데이터가 향후 3년 동안 생성될 것이다.

데이터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과학 연구원, 제약 회사, 정부, 의료 기관들이 데이터를 활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어내고 있다. 팬데믹 동안 세계인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방법들을 개발하는 데 모든 자원을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이용하는 곡선은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다.

의료 분야나 다른 응용 분야에서도 정보의 이해를 도와줄 기계학습(머신러닝) 모델과 결합된 수집 및 취합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에는 산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기계학습 활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과 영상, 음악이 글자를 넘어 선다

음성 인식 이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인간이 기계가 훨씬 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부상으로 키보드의 위치가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키보드가 단계적으로 사라지고 더 진화된 방식의 인간과 기계간의 소통방식이 자리 잡아갈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안에서의 생활이 늘어나면서 음성, 영상, 사진을 통한 의사소통이 늘어났다. 의사소통을 위해 멀티미디어를 훨씬 더 많이 사용함에 따라 스크린에서 사용하는 글자 양이 줄어들고 있다. 평균적으로 트위터에서 하루 메시지의 80%가 어떤 종류의 사진이나 영상을 포함하고 있거나 아니면 사진이나 영상만 담고 있다. 지난여름 트위터는 iOS사용자를 위한 음성 트윗을 시작하기도 했다.

2021년 이후에는 SNS를 비롯해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음성, 영상 및 사진의 사용이 계속적으로 글자를 대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기술은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다.

■ 기술이 변화시키는 현실 세계

2021년에는 첨단 데이터 분석이 일반화 되면서 도시를 보다 효과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단순히 밀집도와 효율성을 높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를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게 된다.

일례로 첨단 데이터 분석 기술과 기계학습을 활용해 도시는 마트, 지하철 승강장 등에서 보행자 이동 방식을 이해하고 유동인구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시간별 사람들의 이동 경로와 양을 예측하고 여름이 한창이거나 겨울 독감 철일 때 도시와 시설 내 안전한 이동 동선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현금 없는 지불의 증가다. 비즈니스의 기반이 클라우드에 구축된 결제 플랫폼이 급격하게 증가다. 여기에 블록체인 같은 기본 암호화 및 원장 시스템도 클라우드 기반이다. 이러한 선택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다.

■ 교육계에 자리 잡은 원격학습

지난 10여년간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급진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교육계는 예외 지역이었다. 보수성이 강한 교육계는 대부분 오랜 기간 기존의 방식으로 운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교육계마저도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몰렸다.

다수 학생들이 모일 수 없는 현실에서 대부분의 학교에서 온라인 학습 서비스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원격 교육 환경에서 제대로 학습하길 원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학습 도구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기술과 기술에 대한 접근은 팬데믹 동안 아이들의 교육에 큰 역할을 했다. 2021년에는 원격 학습이 효과적이고 일부에게는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과 교육에서 긍정적이고 더 지속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으로 보인다.

■ 중소기업까지 클라우드 도입

2021년 이후부터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하는 중소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첨단 기술 및 서비스 공급업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챗봇을 사용해 자주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간단한 CRM 시스템을 몇 분 안에 구축 및 실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모든 업무를 지원할 수 있다. 중소기업은 자체 시설 구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정교한 아키텍처와 애플리케이션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클라우드 보편화 추세가 이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 양자 컴퓨터 활용

양자 컴퓨팅 기술의 경우 초기 인공지능 연구와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명공학과 금융 서비스 등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영역에서 양자 컴퓨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향후 1~2년 사이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급격히 변경될 것이다.

보겔스는 “아직은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 어떤 개발 도구가 필요한지, 무엇을 구축할지 잘 모르는 단계”라며 “하지만 인공지능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쌓이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통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더 쉽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은 ‘Amazon Braket’이란 서비스를 통해 일부 양자 컴퓨터에 대한 온라인 접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기술 혁신의 최종 개척지 우주

2021년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술에 관한 한 우주가 가장 큰 성과를 이룰 분야가 될 전망이다.위성 데이터 접근 및 처리 능력은 이미 연구원들이 빙하 감소를 추적하고, 해양 기관들이 취약한 해양 보호 구역을 보호하고 있다. 농업 경제학자들은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식량 공급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우주를 새로운 종류의 빠르고 안전한 네트워크의 기지로 확보하고자 한다. 모든 개발자가 비용 부담 없이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 앞으로 우주의 혁신이 지구로 돌아와 성장과 번영에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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