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영역파괴 '팬데믹'..배달전용·AI 등 매장 교체 '대유행'

다이소, 9개 매장 온라인배송 서비스 개시
한국야쿠르트, 배송비 무료 온라인몰 열어
농협, 하나로마트 활용 전국 당일배송 준비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2.01 12:12 | 최종 수정 2020.12.01 12:22 의견 0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코로나19로 급격히 바뀐 마케팅 환경에 맞춰 국내 유통기업들도 생존을 위한 디지털 혁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다시 '팬데믹(대유행)' 조짐마저 보이면서 온·오프라인 영역 파괴는 전 부문에서 확산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액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온라인 배달에 나섰고 전국 네트워크를 가진 농협도 농산물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실시한다. '찾아가는 서비스'로 유명한 한국야쿠르트은 온라인몰을 열며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던 시장을 온라인으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커피숍 '스타벅스'도 배달전용 매장 오픈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도 배달 전용 매장을 오픈했다.(자료=스타벅스코리아)

글로벌 창업생태계 분석기관 '스타트업 지놈'의 스테판 퀘스터 전략실장은 "코로나19로 세계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상태"라며 "더 나은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좀 더 회복력이 높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혁신과 기술, R&D, 연구 등에 리셋과 리부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와 같은 혁신과 리셋이 국내 기업들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스타벅스를 꼽을 수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의 합작투자 현지법인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7일 이마트 역삼점 내에 ‘딜리버리 전문매장’을 열고 배달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이마트 역삼점 내 매장은 매장 내 취식이나 방문포장(테이크아웃)이 불가능한 배달 전용 매장이다. 스타벅스의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배달주문이 가능하며 지점 기준 반경 1.5km 이내의 거리를 대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실시한다.

다이소, 9개 매장서 온라인 주문 서비스 개시

다이소의 9개 매장이 온라인을 통한 배송 서비스에 나선다. 아성다이소는 샵다이소 운영 후 서비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자료=아성다이소)

기업이 기존의 틀을 완전히 깨뜨리는 이러한 혁신은 이제 다른 기업들에도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국내 대표 생활용품점인 다이소가 온라인 전용 쇼핑몰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기반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트랜스폼하기 시작했다.

현재 다이소는 전국에 약 13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매장 방문객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 아성다이소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배달'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다이소는 최근 배달대행업체 '바로고', '부릉' 등과 제휴해 배달 서비스 실험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다이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달 서비스 론칭 소식을 알렸다. 다이소는 상품 전용 쇼핑몰 '#다이소'를 열고 홈페이지와 젼용 앱을 통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다이소는 강북구청사거리점, 교대역점, 대학로점, 동묘점, 매봉역점, 상왕십리역점, 송파구청점, 용인민속촌점, 장한평역점 등 9개 매장에서 테스트를 실시한 후 소비자 수요에 따라 온라인 주문 가능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배송 종류는 바로고·부릉을 통한 '빠른배송'과 오케이종합특송을 통한 '일반배송'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일반배송을 선택할 경우 지정일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앱으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찾아갈 수도 있다.

다이소는 이전에도 온라인몰 '다이소몰'을 운영했지만 이는 운영 주체가 아성다이소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샵다이소'는 아성다이소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어서 다이소가 직접 온라인 서비스를 론칭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야쿠르트, 무료배송 쇼핑몰 '프레딧' 론칭

한국야쿠르트가 15일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을 론칭한다.(자료=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 서비스를 15일 시작한다.

프레딧은 ‘정직한 신선·유기농 선별 숍’을 콘셉트로 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화장품과 여성, 유아, 생활용품으로 구성한 '프레딧 라이프'와 유제품, 건강기능식품, 신선식품 중심의 '프레딧 푸드' 등 두 가지 카테고리로 상품을 나눠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는 프레딧푸드로 통합된다.

프레딧의 차별점은 주문 수량, 금액에 관계없이 1만1000여 명의 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비 없이 상품을 배달해 준다는 점이다. 무료 반품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또 소비자가 입력한 정보에 따라 상품을 추천해 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전 제품 정기배송이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레딧 론칭과 함께 유료 회원제 서비스인 '프레딧 클럽' 3만명을 모집한다. 베이직과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회원 웰컴 키트에는 데일리 백 브랜드 콰니(KWANI)와 콜라보 디자인한 한정판 가방이 포함돼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활용해 전국 당일배송 준비

농협은 2023년까지 전국 하나로마트를 통해 농산물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자료=농협)

60년 역사를 자랑하는 농협도 기존 도소매사업을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한다. 온라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데에 따른 변화다. 무엇보다 농협은 전국에 하나로마트 점포를 보유하고 있기에 이미 전국 단위 배송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 쿠팡도 전국 단위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농협은 '농산물' 한정이지만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농협은 우선 올해 안에 서울지역 당일배송 체계를 구축하고 2021년에는 인천과 대구 등 7대 도시로, 그리고 2023년에는 전국으로 배송권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역 농협에 걸쳐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전국 배송을 실시함은 물론, 근거리에 한해 2시간 내 신선 농산물을 배송하는 싱싱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협은 디지털풀필먼트센터(DFC)도 신설한다. 풀필먼트는 주문한 상품이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배달 완료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일컫는다. 아마존이 시작해 현재는 쿠팡, 마켓컬리 등에서도 풀필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적인 분류와 배송이 가능하다.

점원 없이 인공지능(AI)을 통해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장도 올해 서울 신촌과 서울대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산지 유통의 경우에도 온라인 경매를 확대해 농민 편의를 높인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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