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경매 '비대면' 일상화..두리안·경매야 등 플랫폼 경쟁 가세

'블록체인 기반 노래방 서비스' 썸씽, 언택트 시대 새 오락 문화로 급부상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26 14:28 | 최종 수정 2020.11.26 15:20 의견 0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생활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고 초고속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환경이 더욱 고도화되면서 비대면(언택트) 환경이 이제는 생활 속에 깊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들도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한 비즈니스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 '두리안' 코로나19로 고속성장..중고거래 플랫폼 시장 확대

블록체인과 에스크로 기능으로 비대면 안심 거래를 구현한 '두리안' (자료=한국인증서비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고나라는 이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당근마켓에 넘겨주게 됐다. 끊이지 않는 사기거래와 '업자'들의 게시판 장악에 피로도를 느낀 이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직거래 할 수 있는 당근마켓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거래=대면'이 코로나19로 인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에 자연스레 비대면을 강조한 중고거래 플랫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신생 중고거래 플랫폼이 '두리안'이다.

한국인증서비스가 9월에 선보인 두리안은 '우리 둘이(두리) 안전거래'의 준말이다. 기존 마켓마하라는 자산거래 앱에 중고거래 기능을 강화하고 두리안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쳤다. 특히 블록체인을 통한 신원 인증과 에스크로 기능을 결합해 비대면 온라인으로도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다.

두리안은 구매자가 판매자의 물건을 클릭하면 자체 채팅방을 통해 비대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채팅방 상단의 안전거래 챗봇을 보며 안전거래 단계 버튼을 서로 클릭하다 보면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거래를 마칠 수 있도록 설계해 놓았다. 챗봇은 거래 대금 에스크로뿐만 아니라 물품을 비대면으로 쉽고 간단하게 택배 거래할 수 있는 ‘원 버튼 택배 요청 기능’도 제공한다.

두리안 앱 화면 (자료=한국인증서비스)

이 외에도 단순 제품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물품 상태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도록 GIF 파일과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또 좀 더 빨리 판매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경매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가 물품 최저가와 최고가를 정하면 일정 시간 안에 가장 비싸게 입찰한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다.

이 같은 기능들이 코로나19와 맞아떨어지면서 두리안은 큰 광고 없이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앱 공개 3주 만에 1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했다. 현재는 앱 다운로드 숫자가 3만건을 넘어섰다. 연말에는 iOS 버전 두리안 앱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한국인증서비스는 이르면 연말까지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세준 대표는 "현재 사용자 인증 및 거래 데이터의 블록체인 저장, 포인트 적립 기능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거래를 많이 할수록, 판매할수록 마하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를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외부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외부 협력사가 두리안에 홍보물을 게시할 때 마하 포인트를 일정 수량 구매해 두리안에 납입해야 해 마하 포인트의 수요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뢰성 높인 블록체인 기반 경매 플랫폼 '경매야' 론칭 임박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앱 '경매야'가 내년 초 론칭될 예정이다. (자료=넥스트아이비)

경매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경매 시장은 철저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법원 경매는 해당 지역 법원에 방문해 수기로 입찰에 참여해야 했다. 코로나19로 대중이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것을 자제해야 하지만 경매 시장만큼은 제외된 듯 보인다.

이에 프롭테크 기업 넥스트아이비가 온라인을 통해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경매 플랫폼 '경매야'를 선보였다.

'경매야'는 온라인 앱 또는 웹에서 손쉽게 경매를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매 방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입찰 데이터의 조작이나 위변조 가능성을 없앴다. 입찰 데이터는 생성 즉시 암·복호화되고 그 정보들이 블록체인 데이터에 기록되면서 데이터에 대한 위변조 부분을 차단할 수 있다. 입찰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능하므로 온라인 경매가 신뢰성과 공정성을 지니게 된다.

여기에 일반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낙찰될 수 있도록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검증된 물건을 시세보다 낮게 공급한다. 또 차순위 경매 방식을 도입해 경매 열기가 과열돼 자칫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기입해 '승자의 저주'에 빠지거나 자릿수를 잘못 기입해 낭패를 보는 일 없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가격으로 낙찰될 수 있도록 했다.

넥스트아이비는 해당 블록체인 활용 경매 방식에 대해 특허 출원했으며 내달 1일 '경매야'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내년 1월 중 서비스를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 노래방 대체 서비스로 떠오른 '썸씽', 듀엣곡 완성 기능 인기

앱을 통해 노래를 타인과 함께 불러 완성할 수 있는 '썸씽'(자료=썸씽)

코로나19가 3차 대유행을 앞둔 상황에서 노래방은 거리두기 1.5단계 때와 같이 4㎡ 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해야 한다. 영업은 가능하나 현실적으로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반 노래방 서비스 '썸씽(Somesing)'이 노래를 못 부르는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썸씽 앱 다운로드 수가 크게 증가하고 새로운 비대면 노래방 문화를 만들고 있다.

썸씽 앱은 사용자가 부른 노래를 온라인에 공유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의 노래가 마음에 들면 후원도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앱에 업로드해 다른 사용자들에게 공개할 수도 있다. 사용자가 업로드한 노래는 2주간 공개되며 그 기간 동안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토큰을 후원받을 수 있다. 2주간 받은 누적 토큰 중 50%는 노래를 업로드한 사용자 몫이고, 나머지 50%는 저작권료나 음원 사용료 등 시스템 유지 비용으로 사용된다.

썸씽은 이 기능을 통해 기존 노래방 앱의 문제점이었던 유료화 부분을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한다.

썸씽 앱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사용자와 함께 노래를 완성할 수 있는 '듀엣'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 선창자가 먼저 듀엣 파트를 배분하고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다른 사용자가 참여해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선창자는 각 노래 콘텐츠별로 적립된 후원의 15%를 보상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썸씽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노래방 방문이 어려워진 만큼 썸씽에서 듀엣, 오디션, 커버곡 페스티벌 등 다양한 언택트 노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내세우기보다 사용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서비스 역량을 갖추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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