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연수구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현장방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청와대)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진척을 보이고 있고 빠르면 올해 말부터 항체 치료제와 혈장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제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넘어 바이오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4만 7000여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 문대통령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등에 정부 역할 중요"
정부는 18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기술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 성과가 산업과 국가 전체로 파급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핵심인력 공급 등에 대한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개별 기업 투자가 성공해 산업 전반의 성장으로 연결돼 또 다른 투자 성공사례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고 보고 ‘지원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1년도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2020년보다 30% 증가한 1조7000억원으로 편성했다. 특히 범부처 협력연구에는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6400억원을 배정했다.
구체적으로 의약품·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별로 기업의 기술개발·생산 투자 성공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화와 시장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또 지역 클러스터를 지역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해 바이오헬스 지역기업 성장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의약품은 소모성 부품·소형 장비에서 바이오리액터·컬럼 등 대형 장비 순으로 단계적 자급화를 추진해 생산역량을 내실화한다. 산업부는 5년 동안 857억원을 R&D로 지원하고 민관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해 협력 소부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 등을 활용한 의약품 제조 혁신센터를 구축해 생산역량을 높인다.
정부는 전자·화학소재·에너지·생산 등 4대 핵심 분야 바이오 기술을 확대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 이를테면 전자에 바이오를 결합해 인간 증강 로봇을 개발하고 화학에 바이오를 접목해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개발한다. 또 에너지에 바이오를 융합해 생명체 자원 에너지화하는 한편, 생산기술에 바이오를 접목해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분야 주요 기업들이 2023년까지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조사됐다. 투자 규모는 의약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순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규모는 작지만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 시 2023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생산 증가와 약 9300명 규모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정부가 발표한 K-바이오 육성 방안.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2024년부터 개발·공정 인력 연간 2000명 규모 양성
정부는 민간기업 및 학계와 함께 연구개발-인·허가-생산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단계별 전문인력을 공급해 기업 성장기반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세대 국제캠퍼스 안에 바이오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한다. 이어 2024년부터 개발·공정 인력을 연간 2000명 규모로 양성한다.
전자회로 위에 인체유래 세포를 배양해 인체조직, 장기 기능을 재현해 약물 안전성 평가에 활용하는 AI·3D 조직칩을 활용해 신약개발 기간·비용을 낮추는 등 리스크도 완화한다. 의료기기는 병원과 기업이 공동 R&D 품목을 발굴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서비스, 바이오-주력산업, 교육-기기 등을 융합한 패키지 수출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전자약, 디지털 치료제 등 미래 유망분야 R&D에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으로 산업부·보건복지부·과기정통부·식약처 합동으로 2025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입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100만명 빅데이터 등 데이터플랫폼을 구축하고 가명처리 표준화와 관련 기술을 개발해 데이터 활용 편의성을 높인다.
산업현장인력, 취약계층 등 국민 체감 가능 서비스를 개발·확산하고 건강관리 서비스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초기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주요 클러스터별 차별화한 지원으로 지역 클러스터를 전략 육성한다. 우선 송도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특화해 인력공급과 바이오 소부장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원주는 의료기기·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해 시장진출과 혁신 주체 간 협력을 지원한다. 오송·대구는 바이오헬스 첨단 인프라에 특화해 창업성과를 확산하는 한편, 사업화를 돕는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천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도 투자 계획 및 비전 발표 ▲협력 양해각서(MOU) 교환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신규 공장‧연구센터 기공 발파식' 등이 잇따라 진행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산업부‧과기정통부‧복지부 장관 및 식약처장, 인천시장, 업계 관계자, 바이오전공 학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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