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코로나19의 치료제는 2년 뒤에, 백신은 5년 뒤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최인영 기자] 지난해 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WHO(세계보건기구)보다 2주 먼저 예측한 인공지능(AI)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료제와 백신의 출시 시기도 예측해 관심을 모은다.
AI는 코로나19의 치료제는 2년 뒤, 백신은 5년 뒤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감염병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10년 넘게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AI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개발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 경로를 사람보다 먼저 예측해 낸 인공지능이 치료제 개발에서도 정확한 예지력을 보일까.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지만 과학계에서는 이미 AI를 의료현장의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 AI, 코로나19 치료제 2년 내 나올 것으로 전망
국제 학술정보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는 지난 14일 인공지능이 예측한 코로나 예방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시점을 공개했다. AI는 코로나19의 치료제는 2년, 백신은 5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감염병 백신을 개발하기까지는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에이즈백신연구소는 감염병 백신 개발에 15~20년까지 걸릴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자 우리 정부도 백신개발 시기를 제시했다. 지난 14일 정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산 코로나 백신을 2021년 하반기 또는 2022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전 세계 제약사·연구소·대학 등의 88%는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에서는 8가지 약물이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2개는 후보물질 연구단계에 있다. 6개는 전(前) 임상 단계에 있다.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해보는 임상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클래리베이트의 AI는 코로나19의 치료제와 백신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치료제는 미국 길리아드사가 개발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시판 시기는 오는 2022년 10월로 예측했다. 이 약물은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환자에게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6일부터 임상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AI는 렘데시비르의 시장화 성공 확률을 89%로 내다봤다.
백신은 미국 모더나 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mRNA-1273’이 가장 빠르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상용화까지는 5년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약물은 지난달 3월 임상 1상을 시작했다. 클래리베이트는 10개월 후 ‘mRNA-1273’의 임상 1상 데이터가 완료되면 임상 2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동물 모델에서 이미 효과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 세계 185개의 제약사·연구소·대학에서 156개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83개 ▲중국 34개 ▲한국 13개 순이다. 우리나라가 세 번째를 차지한다. 개발사별로 보면 ▲미국 79개 ▲중국 28개 ▲캐나다 12개 ▲한국 8개 순이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 사람보다 먼저 ‘코로나19’ 예측한 AI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알린 것은 사람이 아닌 의료 AI 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캐나다의 AI 의료 플랫폼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은 코로나19의 확산 경로를 예측하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블루닷은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의 확산을 경고했다. WHO는 이보다 9일 늦은 1월 9일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블루닷은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되었으니 우한 여행을 피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블루닷은 AI 기반 알고리즘을 사용해 질병 발생을 식별하고 확산방법을 예측한다. 자연어 처리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하루에 65개 언어로 10만 건의 정보를 수집한다. 여기에다 항공 데이터와 동식물 질병 데이터를 함께 수집해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집단 감염 위험 우려가 있는 지역을 사전에 알려준다.
AI 알고리즘이 재난·질병 등의 상황 파악을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고 있다.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발생하고 어디에서 정점을 이루는지 미리 파악해 조기 경고를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앨런 인공지능연구소(AI2)의 오렌 에치오니(Oren Etzioni) 소장과 워싱턴 대학의 컴퓨터과학자 니콜 데카리오(Nicole DeCario) 교수는 “인공지능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의료 현장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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