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과학과 인류를 위해 훌륭한 개발을 한 날"이라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성공을 자신했다. 사진은 화이자 본사에서 약물 시험중인 연구원. (자료=화이자)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zer)가 독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엔텍(BIONTECH)과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보급돼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이달 말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승인 절차가 순조롭다면 연말까지 1인 2회 접종 기준으로 25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화이자 측은 전했다.
■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시험 90% 유효성 입증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중 최종 단계인 임상 3상 시험에서 90%의 유효성을 입증한 데이터를 내놓은 회사는 이 두 곳이 처음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백신을 처음으로 투여한 때로부터 28일 뒤, 두 번째로 맞은 날로부터 7일 뒤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이자는 임상시험 예정인 참가자가 약 4만4000명 남아있고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예방률 수치가 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는 것 같다"면서 "오늘은 과학과 인류를 위해 훌륭한 개발을 한 날"이라고 백신 개발의 성공을 강조했다.
바이오엔텍의 우구르 사힌 CEO도 "당초 백신 유효성이 60~7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90% 이상 효과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며 "이 결과는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학과 혁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예방률 90%는 접종자가 늘어나면 감염력이 10분의1로 낮아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더 입증되고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세계 경제 회복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달 말 미국 FDA에 긴급 사용 승인 신청 가능성
화이자는 현재 2개월의 안정성 데이터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달 말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화이자 측은 FDA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5000만회 분량(1인 2회씩 접종 기준으로 2500만명 분)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의 희소식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모두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자료=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주식시장 큰 폭으로 상승, 백신 곧 출시 예정. 90% 효과 보고. 정말 엄청난 소식"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화이자의 백신 진행상황'에 대한 성명.
바이든 당선인도 "어젯밤, 공중보건 고문으로부터 (백신 개발이라는) 훌륭한 소식을 들었다. 이 같은 돌파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훌륭한 이들을 축하한다"고 전하며 "설사 백신이 만들어지고 일부 미국인들이 올해 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이 나라에 백신이 널리 퍼지기까지는 훨씬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끝까지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의 발표 후 유럽 증시는 전 거래일 대비 5~10%가량 상승했고 미국 다우산업 지수도 2.95%, S&P500 지수도 1.17% 상승했다. 화이자 주가도 7.69% 상승한 채 마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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