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직원이 자체 개발한 '재해 예측 AI 시스템'을 접속하고 있다. (자료=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AI 미장로봇’ (자료=현대엔지니어링)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건설업계가 스마트기술을 통해 '천지개벽'하고 있다. 각종 첨단 인공지능 드론(AI 무인기)이 날아다니고 로봇이나 로봇슈트를 착용한 근로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건설 현장이 익숙해 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는 다양한 스마트 기술 발굴 및 개발을 통해 미래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 재해 예측 AI 가동·무인 순찰 로봇 등 재래식 작업 퇴출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부터 기술연구소 내 빅데이터/AI 전담조직을 신설해 건설 분야 AI 기술 선도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건설현장에 재해 예측 인공지능(AI)을 가동중이다. 재해 예측 AI는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국내 건설현장에 예상되는 재해위험 정보를 제공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자체개발한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현대건설이 과거 10년간 수행해온 토목·건축·플랜트 등 전체 프로젝트에서 수집된 39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대건설은 2026년까지 산업용 로봇의 현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현장관리용 ‘무인 순찰 로봇’을 비롯해 용접, 페인팅 등 반복 작업의 효율을 향상시킬 ‘시공 작업용 로봇’을 국내현장 일부에 적용했다. 기존의 재래식 작업을 디지털기기와 로봇 등의 스마트건설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스마트기술 경쟁 도입에 나섰다. 이 회사는 작업자의 별도 추가 조작 없이 콘크리트 바닥면의 평탄화 작업을 수행하는 ‘AI 미장로봇’을 개발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로보블럭시스템이 공동개발한 이 ‘AI 미장로봇’은 각 4개의 미장날이 장착된 2개의 모터를 회전시켜 콘크리트가 타설된 바닥면을 고르게 하는 장비다.
기존 바닥 미장 기계 대비 경량화를 통해 활용성을 대폭 늘렸다. 전기모터를 도입해 기존 휘발유 모터를 사용하는 유사 설비보다 소음이 적고 친환경적이다.
GS건설은 대표적인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Cupix)와 협업중이다. 최근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사의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한 실증시험을 성공했다. 스팟은 2015년 처음 개발돼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으로 장애물이나 험악한 지형에서도 무리 없이 달릴 수 있다.
GS건설의 시공 현장에 도입된 4족 보행로봇인 '스팟(SPOT)' 모습. (자료=GS건설)
대우건설의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 DW-CDS. (자료=대우건설)
■ 원격 드론관제시스템 진화, 통합관리 플랫폼 시장 선점
대우건설은 건설 산업용 드론 분야의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확보해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조치다.
대우건설은 라트비아에 본사를 둔 드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SPH엔지니어링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플랫폼 '아틀라스(ATLAS)'를 도입했다. SPH엔지니어링이 개발한 아틀라스는 항공 이미지 저장, 지도 생성, 변경 추적, 물체 감지, 영역 분할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드론용 소프트웨어다.
대우건설은 아틀라스를 활용해 드론 이미지·사진 측량 제품의 온라인 아카이브를 구축하게 된다. 또 변경사항 추적, 보고서 작성, 물체 자동 감지·측정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드론이 수집한 모든 정보의 가용성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종합관제와 드론원격제어를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4G·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영상 관제플랫폼으로 최대 256개의 현장을 동시에 모니터링할 수 있다. 모든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올해 3월 드론 개발사 아스트로엑스(AstroX)에 투자해 지분 30% 확보했다. 드론관제시스템을 접목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산업별 드론 관제·제어·운영·분석 등 통합 관리 플랫폼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KCC건설 역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IoT를 적용한 현장 안전관리 통합 플랫폼 ‘KOSMO’(KCC E&C On-Site Smart Monitoring)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취합되는 모든 데이터는 ‘KOSMO’ 시스템의 종합상황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로봇·IoT 등 혁신적 디지털 장비의 등장은 건설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빠르게 실감케 한다”면서 “향후 무궁무진한 분야까지 이들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