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서비스·건설업계 4차 산업혁명 '강풍'..AI·IoT 접목 특허출원 경쟁도 후끈

김정태 기자 승인 2020.04.23 10:37 | 최종 수정 2020.09.13 14:29 의견 0
부동산 관련 4차 산업 기술 분야 출원 동향 (2016년~2020년 3월) (자료=특허청)

#1.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AI)이 나에게 적합한 집을 추천하고,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가상현실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블록체인을 사용하여 인터넷으로 계약서를 작성하며, 사물인터넷(IoT)과 드론을 통해 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2. 이미 해외에서는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2006년부터 부동산 관련 서비스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부동산, Property + 기술, Technology)가 스타트업 트렌드로 부각되면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초기 단계 수준의 프롭테크 업체들이 부동산 거래와 매물에 대한 빅데이터, 가상현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프롭테크'라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AI나 IoT 기술이 접목된 특허출원 가파른 증가세를 타면서 다가올 변화의 조짐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역시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마케팅 기법이나 기술적 차원에서 대세로 자리잡아 가는 상황이다. 아파트 시장에서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건설 현장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경쟁이 해들 거듭 할수록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개인 출원 대부분 차지, 프롭테크 업체 속속 등장

최근 들어 부동산 관련 서비스 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실제로 특허청의 관련 특허출원동향을 살펴보면, 2016년 28건, 2017년 29건, 2018년 42건, 2019년 69건으로 출원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출원인 비중은 중소기업 43.8%, 개인 40.4%, 산업협력단과 연구소를 포함하는 기타 11.3%, 대기업 4.4%로서, 중소기업 및 개인 출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출원동향은 다양한 프롭테크 업체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고,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서비스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활발한 기술개발이 특허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해석된다.

프롭테크(Prop 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이다.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로 분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부동산 관련 서비스 특허중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한 시세예측, 상권분석 등 부동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 53건(29%)이었다. 가상현실(VR)을 접목한 선체험 기술이 27건(15%), 사물인터넷 및 드론을 활용한 건물제어, 청소, 안전관리 기술이 73건(40%)이 출원됐다. 또 계약 이력 등의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이 28건(16%) 출원됐다.

특허청 김현수 전자상거래심사과 과장은 “정보통신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면서 "그 기술은 더욱 고도화되고 출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과장은 ”우리 기업들도 부동산 관련 서비스 시장 선점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지재권 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건설 현장· 아파트 시장에도 '정보통신기술 융합'이 대세

건설업계 역시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주로 신규 아파트에 설치되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몇년 새 업계는 구조와 조경 등의 차별화를 넘어 AI과 IoT,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을 필수적인 '빌트인 요소'로 변모시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스마트홈 시장이 2023년 1920억 달러(약 224조6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포스코·현대·삼성·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자사 브랜드 아파트에 IT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시스템을 개발,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자체 스마트 시스템을 개발하고 고유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업계의 4차산업혁명에는 '스마트 건설기술'이 핵심 과제이다. 이는 ICT 융합에 의한 기술혁신으로, 전통 건설산업분야에 AI, 로봇공학(Robotics), IoT, VR, 증강현실(AR) 등의 첨단기술이 융합된 기술을 말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아파트의 고객 만족도를 좌우하는 기준이 단순한 하드웨어에서 오감 만족의 소프트웨어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내부 평면, 외부 녹지 등 구조 재배치에 집중했던 이전와 달리, 완성도 높은 첨단 시스템이 시장에서 선택을 받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 31일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을 통한 건설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건설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1월 국토부는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 건설 핵심기술 상용화' 실현을 위해 건설장비 자동화 등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향후 5년간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건설장비 자동화와 관제기술 ▲도로구조물 스마트 건설기술 ▲스마트 안전 통합 관제기술 ▲디지털 플랫폼 및 테스트 베드 등 4가지 분양을 중점으로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전세계 주요 국가의 건설산업 생산성(달러/시간)의 경우 한국은 18.7으로, 스페인 42.9, 영국 30.4, 프랑스 37.1, 독일 32.1 등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정부는 기술개발과 건설현장 보급을 통해 스마트 건설 기술 선두국 반열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건설산업의 생산성을 25% 이상 향상시키고 공사 기간과 재해율을 25% 이상 감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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