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국내외 자동차 업계 전기차 및 수소차 전지 특허출원 비율. (자료=특허청)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전기차 시대와 맞물려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K배터리(한국산 배터리) 물결이 철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나온 것으로 증명됐다.
특히 지난 10년간 전기차 관련 국내 기술이 특허 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 국내 자동차 업계가 외국 업체 압도..글로벌 경쟁 뒷받침
9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지난 2010~2019년 국내 자동차 업계가 출원한 전기차 배터리 특허가 40%를 넘었고 특히 수소 연료전지에서는 국내 기업의 특허 비율이 79%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이 내놓은 친환경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국내 자동차 업계가 확보한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 건수가 1081건이었다. 수소차 연료전지 특허출원은 1420건으로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국내에 출원한 특허는 전기차 배터리 1554건이었다. 수소차 연료전지 380건이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특허 출원 비율은 41.02%, 수소 연료전지에서는 78.89%로 절대적인 위치를 치자하고 있었다.
K배터리가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는 데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품질 안정화에 노력을 해왔다는 것을 말해주는 결과다.
해당 자료는 국내에 한정된 특허 출원 건수다. 그렇더라도 글로벌 시장을 둔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 특허를 상당수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비율은 아니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낸 특허 출원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테슬라와 미국 현지 5대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에 출원한 전지 관련 특허 현황.(자료=특허청)
■ 현대차그룹, 토요타 이어 세계 두번째 특허출원 기업
지난 2014~2018년 5년간 미국내 완성차 업체들만의 전지 관련 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국내 현대자동차 그룹이 785건으로 일본 토요타 자동차 1600건에 이어 두 번째 특허 출원 기업이었다.
특히 최근 관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차 연료전지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지 관련 특허 출원이 매우 활발하다.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특허 출원은 2010~2019년 총 4435건이었다. 지난 2010년 277건에 불과했지만 2019년 433건으로 56%나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그룹이 56.4%, 토요타 자동차가 27.6%,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11.5%, 폭스바겐 그룹이 2.4%였다.
주목할 부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의외로 전지 관련 특허가 없다는 것. 테슬라는 국내 전지 관련 특허 출원 비율이 0.25%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도 과거 5년간(2014~2018년) 글로벌 5대 자동차 업체가 전지 관련 특히 696건을 출허한 상황에서 테슬라는 겨우 37건에 불과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10년간 자동차 업체 전지 관련 특허 국내 출원현황.(자료=특허청)
이러한 경향에 대해 업계는 자동차 시장에서는 신생 업체인 테슬라가 빠른 성장을 위해 배터리는 전문 업체에 의존하고 전기차의 설계, 구조 등 배터리 외적인 효율향상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런 이유라면 앞으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가 K배터리 물결을 더욱 거세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 김용정 차세대에너지심사과장은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팽창이 예측됨에 따라 폭발적인 전지 수요를 감당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전지 기술 개발은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자동차 및 전지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차세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기업간 협력으로 기술개발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이를 지재권으로 강력히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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