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이 내년에 출시된다. 비슷한 시기에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를 적용한 ID.4도 선보인다. 이와함께 픽업트럭 차량 역시 전기차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 픽업트럭은 일반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겁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으로 설계된 픽업트럭은 넓은 공간에 더 큰 용량의 배터리와 대형 모터를 탑재해 보다 긴 주행거리와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 예판 10분 만에 완판 GMC의 '허머 EV'
허머 EV (자료=한국지엠)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 픽업트럭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차량은 GMC의 허머 EV다. GMC는 GM 산하 브랜드 중 SUV와 픽업트럭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다. 허머 EV는 GMC의 첫 순수 전기차이다.
GMC가 개발한 차량답게 허머 EV는 기존 허머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전동화 차량에 어울리는 외관으로 거듭났다. 전면 그릴 부를 차지하는 커다란 가로형 LED가 인상적인 허머 EV는 GM의 최신 얼티엄 배터리와 EV 드라이브 유닛인 얼티엄 드라이브를 탑재했다. 허머 EV의 최고출력은 1000마력, 최대토크는 1590kg·m을 자랑하며 구동계는 e4WD라 불리는 4WD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충전 시스템도 350kW 고속충전시스템과 800V급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해 1회 충전으로 563km를 주행할 수 있다.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하는 허머 EV (자료=한국지엠)
허머 EV는 차량 특성상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됐다. 크랩워크라 불리는 4WS 시스템을 통해 앞·뒷바퀴 조향각을 일치시켜 대각선 주행도 가능하다.
허머 EV는 예약판매 10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허머 EV 에디션 1 버전의 가격은 11만2600달러(한화 1억2800만원)로 책정됐다.
■ 테슬라의 슈퍼카급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SF 영화 속 차량 같은 사이버트럭 (자료=테슬라)
허머 EV가 정통 자동차 메이커가 만든 순수전기 픽업트럭이라면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으로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이름 그대로 SF 영화에 나올 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합금과 방탄 성능을 가진 강화유리가 적용됐다.
실내는 앞뒤 각각 3명씩 2열로 총 6명이 앉을 수 있는 구조다. 1열에는 17인치 가로형 터치스크린이 장착됐다.
픽업트럭답게 넉넉한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사이버트럭 (자료=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싱글모터 후륜구동, 듀얼모터 사륜구동, 트라이모터 사륜구동 등 3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모터 개수에 따라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기까지의 속도)이 각각 6.5초/4.5초/2.5초다. 픽업트럭인데도 슈퍼카 수준의 주행능력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완충 시 주행 가능한 거리도 400~800km에 달한다. 픽업트럭 모델답게 적재 가능 무게가 1587kg, 견인 하중 6350kg에 달한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자율주행 옵션도 제공된다.
가격대는 3만9900~6만9900달러(4500만~8000만원)에 판매될 예정이며 내년 말부터 생산될 전망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 (자료=리비안)
허머 EV와 사이버트럭 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전기 픽업트럭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리비안은 이미 60억 달러(한화 7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리비안은 양산형 전기 픽업트럭 R1T를 공개했다. 이 차량은 180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400~750마력의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완충 후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약 640km에 달하는 등 스펙 면에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는 차량이다.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배터리 장착 공간이 넉넉해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멀리 주행할 수 있는 픽업 전기트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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