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6주년] 차명훈 대표 "해킹 제로,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0.21 19:15 의견 0

21일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거래소 설립 후 지난 6년과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기철 기자)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국내 3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거래소 설립 6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코인원의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코인원은 향후 기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 가상자산 투자 관련 부가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

21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코인원 본사에서 진행된 6주년 기념 간담회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직접 진행했다. 차 대표는 코인원 설립 당시를 회상하며 "처음에는 비트코인이 좋아서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없어 거래소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6년 전까지만 해도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생소한 분야였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가상자산은 이후 이더리움과 테조스, 이오스 등 수많은 가상자산과 플랫폼이 등장하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차 대표는 "처음에는 가상자산을 중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지금은 스테이킹(예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등 가상자산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계속 새로 등장하고 있다. 이제 코인원도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된 부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가상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코인원)

■ 국내 4위 이하 나머지 업체와 격차 큰 빅3 거래소로 부상

코인원은 현재 국내에서 3위 거래소지만 누적 가입자 수 90만명, 누적 거래액 157조원 등 그 규모가 상당히 커 4위 이하 거래소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7년 가상자산 붐이 일었을 때 이더리움을 국내 최초로 상장시키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차 대표는 코인원 거래소의 장점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꼽았다. 현재 코인원의 일평균 유동성은 1000억원이 넘는다. 이는 신규 거래소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수준이다. 90만명의 회원과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킹을 당하지 않은 점도 이용자들에게 신뢰받고 있다. 

차 대표는 또 "코인원은 2014년 가상계좌를 연 데 이어 2018년 1월부터 실명계좌를 유지하는 등 거래 편의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은행도 저희를 믿고 있고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금융권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을 제외한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금융권을 통한 실명계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코인원은 금융업계와의 신뢰와 협업을 바탕으로 추후 다양한 가상자산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향후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차 대표는 "지금까지는 금융업체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손을 댈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증권사들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제재를 하고 있어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특금법이 시행되고 가상자산 거래소가 규제 안으로 진입하게 된다면 금융권의 투자가 이뤄지는 등 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료=코인원)

■ 차대표 "규제에 앞서 정부의 긍정적 인식 전환이 더 중요"

실제 코인원은 가상자산의 상장 외에도 증권사 비트코인 예수금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인 코인원 블록스 출범, 노드(Node) 운영을 통해 수익을 제공하는 서비스 '코인원 노드' 등을 출시했다. 

나아가 코인원은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 뜨거운 디파이(DeFi)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차 대표는 "디파이는 중간자 중심인 전통 금융시장에서 벗어나 누구나 믿고 거래할 수 있도록 투명한 프로토콜을 이용한 미래 금융이라 생각한다"면서 "코인원은 법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이용자들이 쉽게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인원은 디파이 서비스에서 주로 사용되는 다이(DAI),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TD) 등 3종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간편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2일에는 간편구매 서비스에 랩비트코인(WBTC)과 랩이더리움(WETH)를 추가한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제약이 있어 디파이 서비스를 직접 운용하는 대신 디파이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디파이 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차 대표는 마음 놓을 수만은 없다고 설명한다. 내년 특금법 시행 후 가상자산 시장이 법제화되고 규제 안으로 편입되더라도 자칫 의무만 많아지고 사업환경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일말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특금법 시행으로 인해 투자유가 어려워질까봐, 혹은 국가에서 가상자산 사업을 제동걸까봐 걱정해야 하는 것이 해소되는 것은 좋다"며 "다만 거래소는 규제 안에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투자자들도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제에 앞서 정부의 지원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데 아직 정부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지 않다"면서 "그런 우려를 제외하면 향후 가상자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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