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나오나..한국은행, 내년부터 유통 실험

김지성 기자 승인 2020.10.14 23:58 | 최종 수정 2020.10.15 01:03 의견 0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 추진 일정안. (자료=한국은행)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CBDC) 실험 유통 계획을 내놨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중앙은행발행 디지털화폐 도입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한국은행도 동참해 내년부터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을 시작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디지털화폐 실험유통 시스템 구축을 위한 외부 사업자 선정 작업이 곧 시작된다. 한은은 올 연말까지 디지털 화폐 도입에 대한 컨설팅을 마치고 내년부터 실험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 블록체인 등 3단계로 진행되는 디지털화폐 연구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연구는 총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이미 지난 3~7월 디지털화폐 설계 및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를 포함한 'CBDC 기반업무'를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2단계인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실험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실험에 나선다.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도 포함됐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의 전면 도입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국은행 측은 "디지털화폐 실험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실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 "2026년까지 각국 중앙은행 20%가 발행할 것"

G20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제금융기구들과 함께 디지털화폐 설계와 활용, 규제 방식에 대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20 재무장관들은 디저털화폐에 대한 세계적인 가이드라인 로드맵이 결정되면 중국이 독주하고 있는 디지털화폐 분야에서 다른 나라들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미 G20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국제결제은행(BIS)과 디지털화폐 표준을 두고 상당히 깊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화폐 도입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디지털위안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내외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4월 경 디지털화폐의 기술방식과 규제 전략에 대해 입장 공개하겠다고 공식 일정을 제시했다. 일본중앙은행(BoJ)도 내년부터 디지털화폐 실험을 시작한다.

BIS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 66곳 가운데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곳은 2018년 70%에서 2019년에는 80%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BIS는 "오는 2026년까지 각국 중앙은행의 20%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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