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유동화에 '디지털 혁명'..건물도, 토지도 블록체인으로 간편거래

셰어러블 에셋, 싱가포르 중앙은행 라이선스 취득
랜드박스, 오프라인 중심 법원 경매 온라인으로 전환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0.15 16:07 | 최종 수정 2020.10.15 17:35 의견 0
(제공=블루오션)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올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부동산 유동화, 자산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고가 부동산을 블록체인 분산원장을 통해 분할, 토큰화한 후 구매한 금액만큼 소유권을 보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부동산 경매도 그간 해당 지역 법원에서 수기로 이뤄졌던 것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경매로 변화하고 있다. 

■ 셰어러블 에셋, 앱으로 해외 부동산 간편 거래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블록체인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블루오션(전 블루웨일)은 부동산 자산 유동화 플랫폼 '셰어러블 에셋(Shareable Asset)'을 론칭하고 해외에서 부동산을 판매하고 있다. 셰어러블 에셋은 부동산 자산에 대한 권리를 거래 가능한 유동화 증권 형태로 제공하며 블록체인을 통해 투자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전통적인 비유동자산인 부동산에 유동성을 부여해 손쉬운 매각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셰어러블 에셋의 플랫폼과 사업모델은 전 세계의 투자자와 자산 공급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싱가포르(SGD), 미국(USD), 호주(AUD), 캐나다(CAD), 중국(CNY), 홍콩(HKD), 뉴질랜드(NZD), 영국(GBP), 노르웨이(NOK), 스웨덴(SEK), 스위스(CHF), 유로(EUR), 일본(JPY) 등 13개 통화를 지원하고 있다. 

셰어러블 에셋은 매매를 원하는 해외 부동산을 선택한 후, 해당 부동산에 대한 특수목적법인(SPY)을 설립한다. 특수목적법인이 등기를 통해 부동산을 소유하게 되면 특수목적법인이 전자 증권을 발행하고 셰어러블 에셋의 플랫폼을 통해서 전자 증권을 판매한다. 온라인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통과한 누구나 부동산 지분을 온라인을 통해서 구매할 수 있다. 배당 및 판매 절차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비대면 부동산 자산 유동화' 플랫폼이다. 

셰어러블 에셋은 지난 4월 16일, 싱가포르 중앙은행(MAS)으로부터 자본 시장 서비스(Capital Markets Services, CMS)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신뢰성을 높였다. 싱가폴 중앙은행으로부터 엄격하게 요구되는 기술 테스트를 통과해 CMS 라이선스를 발급받음으로써 관투자자, 적격 투자자 뿐 아니라 일반 개인들에게도 금융 상품 및 부동산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관 투자자와 적격 투자자의 투자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아이스탁스(iStox)나 원익스체인지(1exchange) 등 유사 서비스와 차별화된 셰어러블 에셋만의 경쟁적 이점으로 볼 수 있다. 

또 신원확인(KYC·AML) 절차를 포함한 부동산 자산 판매 및 투자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를 통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해 부동산 및 증권업 부분의 비대면 경제를 가속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모델 제안이 가능해졌다. 

다만 셰어러블 에셋의 플랫폼은 규제로 인해 국내에서 부동산을 구매, 소유권 분할을 할 수 없다. 

한편 블루오션은 7월부터 셰어러블 에셋 플랫폼을 통해 영국 리버풀, 선더랜드 등 주요 도시 내 부동산 자산에 대한 디지털 자산화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4차에 걸친 판매 펀딩을 100% 완료했다.

■ 랜드박스, 법원 방문 않고 온라인으로 토지 경매

(제공=랜드박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Untact) 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독 부동산 경매는 여전히 수기로 입력하고 오프라인으로 입찰하는 대면 거래의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경매 특성상 각종 입찰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해야 하며 경매가 진행되는 법원을 직접 방문해야만 해 적잖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랜드박스는 이 부동산 경매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힘으로써 직접 법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앱에서 간편하게 경매에 입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온라인 경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입찰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입찰에 대한 원천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반영한다면 데이터의 무결성을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랜드박스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경매와 관련해 특허 출원한 상태다.

​랜드박스는 부동산 자산 경매 플랫폼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와 협력한다. 서강대학교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는 과기부에서 선정한 대학IT연구센터육성지원사업센터(ITRC)로, 현재 블록체인 공동연구개발을 다수 진행하며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랜드박스는 부동산을 담보로 가상자산을 대출하는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유동화하지 못한 부동산자산을 가상자산으로 유동화를 시킬 수 있는 모델을 국내에서는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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