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튜브 정보 37%가 가짜..개인 올린 영상 68% 잘못된 정보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8.27 16:41 | 최종 수정 2020.08.27 18:12 의견 0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상당수 전달되고 있다. (자료=Kon Karampelas on Unsplash)

[디지털머니=김지성기자]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역사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통해 감염되는 병에는 각종 소문과 괴담이 더해져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잘못된 정보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코로나19의 국내 전파 과정에서 한국은 초기에 신천지라는 감염 경로를 찾아내 어렵게 잘 막아냈다. 하지만 최근 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잘못된 믿음까지 더해지면서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결국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믿음이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우려가 최근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이건호 대구가톨릭대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유튜브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기 한국어 동영상을 분석한 연구결과 10개 가운데 4개(37%)가 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의료인터넷연구지’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연구를 위해 먼저 올해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유튜브에서 한국어로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 ‘우한 바이러스’ 영어로 ‘COVID’ 등을 검색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영상 105개를 찾았다. 그리고 해당 영상에 담긴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정보와 비교해 잘못된 정보가 담긴 영상을 분류했다.

이러한 분류 결과 105개 영상 가운데 39개(37.1%)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특히 개인 이용자가 올린 영상은 47개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68.1%인 32개가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음모론이 담긴 영상을 이용자들이 많이 확인했다. 코로나19가 영화와 소설에서 이미 예측됐다는 음모론이 담긴 영상은 148만 회나 조회됐다. 백신에 마이크로 칩이 담겨 감시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영상도 33만 회 조회됐다.

언론사에서 만든 영상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언론사에서는 총 39개 영상이 모니터링 됐다. 이 가운데 4개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었다.

정부에서 만든 영상 8개였으며 내용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었다.

문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는 영상이 더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를 담은 영상이 제대로 된 정보를 가진 영상이 비해 ‘좋아요’수가 1.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

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확한 정보를 가진 동영상은 댓글 수가 전체 평균이 비해 1.42배 더 많았다.

연구 팀은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의료 기관을 지원해 SNS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돕는 방법 ▲의료 전문가와 SNS 상에서 영향력 있는 이들이 협력하도록 할 것 ▲시청자의 관심을 끌 콘텐츠를 제작할 것 등을 제안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