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무서운 거짓 정보..WHO "‘인포데믹’으로 800명 이상 사망"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8.21 18:07 | 최종 수정 2020.09.11 15:41 의견 0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코로나19만큼 잘못된 정보도 무서웠다.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사망자가 전세계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잘못된 정보와 신념이 방역체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방역 당국의 투명성, 감염성 질병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명확하고 단호한 커뮤니케이션이 감염병 예방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보여준다.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WHO 국제설사병연구센터 방글라데시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10일 국제학술지 ‘미국 열대의학 및 위생 저널’에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에 퍼지면서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위협은 물론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까지 더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3월 이란에서는 메탄올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전해져 사망한 사람만 525명에 이른다고 당국의 발표가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4월 5일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 온라인 뉴스, 팩트체크 사이트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와 음모론, 가짜 뉴스 등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그 결과 87개국에서 25개 언어로 된 2311건의 잘못된 정보를 찾아냈다.

내용별로 보면 증상과 전파, 사망률에 관한 잘못된 정보가 24%로 가장 많았다. 병을 막는 방법이 21%, 치료법이 19%, 감염병의 기원이나 유래에 관한 정보가 15%였다.

잘못된 정보는 결국 이를 접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다. 심각한 것은 병을 막는 방법이나 치료법을 수행하다가 생명까지 영향을 미치는 피해가 속출했다는 것.

실제 올해 1~3월 5800명이 소셜미디어에 노출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따라 하다 병원에 입원했다. 주로 메탄올이나 알코올 소독제를 마시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따라 한 경우였다.

또다른 경우로는 희석된 표백제를 ‘기적의 미네랄 물질’이라고 속여 파는 일도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인포데믹’(왜곡된 정보의 확산)에 대항하는 것은 국제기관과 각국 정부,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책임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는 잘못된 정보나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의도된 왜곡 정보로 인해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내에서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의 통제로 일부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무조건 확진을 받는다는 식의 유언비어가 바로 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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