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보단 '게임성'..닌텐도 스위치, 주간 판매량 1위 '기염'

이기철 기자 승인 2021.01.09 18:29 | 최종 수정 2021.01.09 18:32 의견 0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닌텐도의 8세대 게임 콘솔인 '닌텐도 스위치' 가 이전 휴대용 게임 머신인 3DS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스위치 누적 판매량 7600만대 돌파..3DS는 7590만대 그쳐

닌텐도의 게임 콘솔 '닌텐도 스위치'. [자료=닌텐도코리아]

9일 해외 게임 정보 사이트 'VGChartz'의 추정치에 따르면 닌텐도는 지난해 12월 넷쨰 주(20~26일)에 115만9994대 스위치를 판매했다. 2017년 3월3일 첫 출시된 스위치는 닌텐도가 휴대용과 거치형을 각각 출시해오던 전통에서 탈피, 하나의 기기로 휴대할 수도, 독에 연결해 가정에서 TV를 통해 즐길 수도 있는 다용도 게임 콘솔로 출시됐다.

닌텐도는 스위치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으자 2019년 9월20일 가정용 독 기능과 조이콘 기능을 제거한 염가판 휴대용 게임 머신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26일까지 누적 판매된 스위치의 판매량은 7628만5948대로 추정된다. 이는 7590만6986대 판매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량을 앞선 수치다.

사양 낮아도 독점 IP와 높은 게임성으로 여전히 인기 구사

스위치의 인기를 견인하는 닌텐도 독점 IP 게임들. [자료=닌텐도코리아]

닌텐도 스위치의 높은 인기는 게임 콘솔의 '성능'보다 '게임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스위치 CPU인 테그라(TEGRA) X1 칩세트는 발열과 전력 사용량을 고려해 기본 클럭보다 다운클럭해 구동된다. 2017년 출시작임을 감안하더라도 2~3년 된 플래그십 스마트폰보다 사양이 낮다.

하지만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동물의 숲', '포켓몬' 등 독점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게임들을 스위치로만 즐길 수 있는데다 모션 센서가 장착된 탈부착식 컨트롤러 '조이콘'을 사용해 복싱/테니스/피트니스 같은 활동도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밖에서 즐기다가 집에 들어와 독에 꽂아 하던 게임을 가정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점은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닌텐도 스위치, 생산량 낮은 PS5·XSX보다 주간 판매량 앞서

플레이스테이션5. [자료=SIE]
(왼쪽)엑스박스 시리즈 X, (오른쪽) 시리즈 S. [자료=마이크로소프트]

이 같은 특징에 힘입어 닌텐도 스위치는 플레이스테이션4(PS4), X박스 One·X박스 One X 같은 경쟁 게임 콘솔보다 낮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7600만대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SIE와 MS가 지난해 말 고사양 PS5와 X박스 시리즈 X/S(XSX/XSS)를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당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다.

같은 기간 (2020년 12월20~26일) PS5의 글로벌 판매량은 28만7921대, XSX/XSS의 글로벌 판매량은 15만8458대를 기록했다. 다만 두 최신 고사양 게임 콘솔은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PS4는 13만9859대, X박스 One은 6만8995대가 팔렸다. 공식적으로 단종된 닌텐도 3DS는 3261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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