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슈퍼셀 그리 특허 침해 850만 달러 배상 판결..미중 무역전쟁 전장 게임까지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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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8 01:12 | 최종 수정 2020.09.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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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셀 기업이미지.(자료=슈퍼셀)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중국 텐센트가 대주주인 슈퍼셀이 미국 법원에서 일본 모바일게임 기업 그리(GREE)와의 특허 소송에서 85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 배상 판결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법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슈퍼셀이 그리가 소유한 4개 특허를 침해했다며 85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리는 2년 전인 2018년 슈퍼셀이 내놓은 히트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 로얄’과 ‘브롤 스타즈’ 등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슈퍼셀은 자사 게임에 특허 기술을 사용한 사실을 부인하며 특허가 무효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법원 배심원들은 만장일치로 슈퍼셀에 소송을 한 그리의 모든 주장이 타당하다며 슈퍼셀이 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한편, 슈퍼셀은 2017년 그리를 상대로 다른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방법원 판사가 이 소송을 기각하며 슈퍼셀의 그리에 대한 공격이 무위로 끝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리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 전 핀란드에 본사가 있는 슈퍼셀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으로 가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재판 연기 신청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법원이 기각했다.
업계에서는 슈퍼셀의 일방적인 패소 판결이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미국 내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내세워 화웨이에 이어 ‘틱톡’을 서비스하는 바이트댄스, ‘위챗’을 서비스하는 텐센트를 상대로 미국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행정명령으로 27일(현지시간)부터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했다. 또한 다음달 12일부터는 전면적인 틱톡 사용금지를 예고했다.
다행히 미국 연방법원은 최근 바이트댄스와 텐센트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극단적인 서비스 차단은 뒤로 미뤄진 상태다.
하지만 트럼프 미 행정부는 텐센트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텐센트가 대주주인 라이엇게임즈와 에픽게임즈 등을 상대로 미국인의 개인정보 취급 관련 데이터 보호 규약을 문의하는 등 압박을 높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텐센트의 100% 자회사이며 에픽게임즈의 지분은 40%를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중국 기업들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미국에서 확산하는 현상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 외교,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틱톡 소유기업을 향한 공격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가 틱톡과 위쳇을 넘어 게임 앱으로까지 전장을 넓힐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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