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달러 돌파 비트코인, 얼마까지 오를까.."제도권 진입, 실질 수요 증가"

이기철 기자 승인 2021.01.08 18:46 | 최종 수정 2021.01.09 18:35 의견 0
8일 오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하락해 3만86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거세다.

8일 오후 현재는 소폭 하락해 3만8600달러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비트코인(BTC)은 한때 4만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가상자산 정보포털 코인마켓캡을 통해 살펴본 지난해 1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268달러. 대략 1년 1주일 동안 5.5배나 오른 셈이다.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올해 들어 더욱 가파르게 변했다. 1월 1일만 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만8600달러였으니 실로 엄청나게 올랐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계속 신고가를 갱신하자 대중들의 관심도 다시 비트코인에 향하기 시작했다. 특정 단어에 대한 검색량을 0에서 100으로 수치화한 구글트렌드 확인 결과 지난 3일 비트코인 구글트렌드 검색 지수는 2017년 가상자산 상승장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100'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자 구글트렌드의 비트코인 검색 지수도 최고치 100점을 기록했다. [자료=구글]

이렇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 증가히고, 가격이 오르자 선뜻 투자가 망설여지기도 한다. '오를 만큼 오른' 상황일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2017년이 '투기', '광풍'에 따른 상승이었다면 현재의 비트코인은 제도권에 들어간 데에 따른 실질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OCC 기업 스테이블코인 발행·결제 허용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통화감독청(OCC)가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기존의 화폐 또는 실물자산과 연동시켜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가상자산)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OCC는 가상자산에 대해 "국립은행과 연방저축협회는 허가된 결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독자적인 노드 검증 네트워크(INVN)를 가동할 수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내놓았다. 즉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의견서에 따르면 법률을 준수하는 활동일 경우 퍼블릭 블록체인을 통해 분산원장을 검증, 저장, 기록, 처리할 수 있다. 이 경우 송금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로 그리고 법정화폐에서 다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OCC는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이 정식 결제수단으로 인정되고 은행들도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미국이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정부를 통해 발행하지 않고 민간을 통해 발행하고 확신시키는 셈이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7월 OCC가 은행의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허용한 것보다 크게 반응했다. 심지어는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결제를 받아들인다고 밝힌 것보다 큰 호재로 작용했다.

​■ 비트코인 대상승에 이어 주요 알트코인도 모두 상승세

8일 오후 코인마켓캡 기준 가상자산 시총 10위 코인들. 3위 테더(USDT)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이 개당 1달러로 고정된다. 기타 다른 코인들은 모두 크게 올랐다. [출처: 코인마켓캡]

​OCC의 발표 이후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카르다노(ADA), 스텔라루멘(XML), 체인링크(LINK) 등 상위 가상자산들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기소돼 폭락했던 리플(XRP)마저 최근 1주일간 42.42%나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활용 사례로 예상되는 개인 간 송금에 특화된 스텔라루멘(XLM)은 1주일 동안 무려 145.71%나 가격이 올랐다.

​자산이 3000조원에 달하는 JP모건의 경우가 재밌는 예다. 과거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은 비트코인을 '금과 경쟁하는 대체통화'라고 인정하고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부터 미국 대형 은행 최초로 자체 가상자산 JPM 코인을 발행했다.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이 중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약 1억60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인기와 편승해 가격이 마구 오르는 코인도 다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2017년도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정체 불명 코인들이 거래소에 상장되고 이유 없이 가격을 올리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자칫 일확천금을 꿈 꾸고 투자했다가 모두 날리는 사태를 빚을 수 있어 가상자산 투자 시 철저한 사전조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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