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육박한 비트코인..기관 매수세에 개미들 '묻지마 투자'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2.27 10:53 | 최종 수정 2020.12.27 10:55 의견 0
27일 새벽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를 돌파하며 이날 환율 기준 3000만원에 근접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기철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BTC)이 27일 새벽 큰 폭으로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가상자산 정보포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940만원을 돌파했다. 밤새 10%가량 오르며 3000만원 진입을 눈앞에 뒀다.​

개인도, 기관도 비트코인 '매수'...신규 지갑 개설 급증

이같은 비트코인의 상승 요인은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계속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그간 잠잠했던 개인투자자들도 비트코인 구매에 뛰어들고 있다. 블록체인닷컴은 올들어 지금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생성된 전자월렛 수는 40.4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1년 간 신규 월렛은 1800만개 늘어났다.​

금융 제도권에서 비트코인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 대표 자산운용사 '러퍼 인베스트먼트'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5%를 비트코인에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코너(CoinCorner)의 공동 창업자 대니 스콧(Danny Scott)은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이 4분기에만 11만 5236 BTC를 추가 매수했다. 이는 22억달러 상당 규모”라 전했다.​

제도권 금융기관 증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디지털 자산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JPM 코인'을 발행했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2017년 "가상자산은 사기"라고 공공연히 얘기해왔지만 이후 "(가상자산 기술인)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달러화 등도 가능하다"면서 "비트코인은 사기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 대형 투자기업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이 비트코인 관련 펀드에 2500만달러을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미국 대형 보험사 매사추세츠 뮤추얼(매스뮤추얼)생명보험의 1억달러어치 비트코인 구매와 미국국의 구겐하임 펀드 신탁(Guggenheim Funds Trust)도 약 5억3000만달러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했다.

비트코인 홀로 독주...비트코인 낙관론에 무조건 탑승은 '위험'

​2017년과 달리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알트코인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비트코인 홀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가상자산 관련 업계와 매체들은 비트코인에 대해 내년 중 2만달러~4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투자로 이미 큰 수익을 실현한 기관들은 개미들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면 어느 순간 매도할 수 있어 '비트코인은 무조권 상승할 것'이라고 맹신할 수만은 없다. 실제 2017년 12월 2만달러에 육박했던 비트코인은 2019년 초 3000달러 초반까지 폭락했었다.

27일 얼터너티브 가상자산 공포&탐욕지수는 91을 가리켰다. [자료=얼터너티브]

한편 암호화폐 데이터를 제공하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me)의 27일 공포&탐욕지수(Fear & Greed Index)는 최대 100포인트 중 9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낮으면 투자 리스크가 크고, 수치가 높으면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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