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도 비트코인 닮아가나..시총 상위 이더리움·리플·에이다 가격 급등

10위권중 9개 코인 모두 두 자릿수 상승율..가상자산 '황소장세' 이끌어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24 01:00 의견 0
비트코인의 상승과 더불어 다른 가상자산 상위 코인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자료=코인마켓캡)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비트코인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만8000달러(약 2002만원)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모으는 사이에 가상자산 시총 10위권 내 알트코인들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일주일 간 알트코인 가격 변동율을 살펴보니 달러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제외한 9개 코인이 모두 두 자릿수 상승율을 나타냈다. 특히 시총 2위 이더리움(ETH), 3위 리플(XRP), 9위 카르다노(ADA)가 독보적인 상승율을 보이며 가상자산의 '불소장세'를 이끌고 있다.

■ 이더리움 2.0 앞두고 기대감 증폭...600달러 돌파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이더리움 일일 트랜잭션. (자료=이더스캔)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은 이날 오전 10시 52분, 572.19달러를 나타냈다. 24시간 동안 5.64% 상승한 금액이며, 1주일 동안 29.28%나 상승한 금액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600달러에 곧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10월에 초당 25만테라해시(terahas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래스노드(Glassnode) 연구원들은 이러한 가파른 상승의 원인으로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열풍을 지목했다. 디파이가 부상하면서 이더리움 해시레이트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디파이에 묶여 있는 이더리움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유통되는 이더리움이 줄어들게 됐다.

여기에 더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임박한 것도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며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업그레이드되면 이더리움은 기존의 PoW(작업증명) 방식에서 PoS(지분증명) 방식으로 변환하는 이더리움 2.0이 된다. 12월로 예정돼 있는 이더리움 2.0 출시는 PoS 예치 기능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더리움 2.0이 공개되면 기존보다 거래 처리속도가 월등히 빨라지며 수수료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1만6384명의 검증인이 52만여 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해야 하는데 이것 역시 시중에 유통되는 이더리움의 양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2.0이 출시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리스크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스테이킹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이더리움의 순환 공급량을 감소시켜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년간 잠잠했던 리플, 유틸리티 포크 생성 호재에 70% 폭등

개당 300원대에 머물렀던 리플도 최근 500원대에 도달했다. (자료=픽사베이)

가상자산 시총 3위 리플은 24시간 동안 7.37%, 1주일 동안 69.67%나 올랐다. 23일 오후 12시 현재 가격은 0.452달러로 한화로 500원가량이다. 늘 250원~350원 사이에서 움직이던 리플로서는 무척 경이적인 상승세다.

리플은 실시간 결제와 송금을 위해 개발된 가상자산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은행 간 빠른 송금이 가능해 결제 기관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가상자산이다.

현재 리플의 가파른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리플의 유틸리티 포크로 생성될 플레어(Flare)사의 네이티브 토큰인 스파크(SPARK)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지갑 통합과 스테이킹 기능 추가 예고에 ADA, 1주일새 50% 상승

카르다노 로고 (자료=카르다노 재단)

국내에 에이다(ADA)로 잘 알려진 카르다노(Cardano)도 오랜만에 가격이 폭등했다. 현재 가상자산 시총 9위인 카르다노는 24시간 동안 14.86% 상승했으며, 지난 7일 동안 45.94% 올랐다. 거의 50%가 오른 셈이다.

카르다노의 가상자산이 이처럼 급격하게 오른 이유는 카르다노의 블록체인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는 IOHK의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 CEO가 조만간 두 가지 큰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방아쇠가 됐다. 찰스 호스킨슨은 "12월 초 트레저(Trezor) 지갑의 펌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내년 1분기 하이브리드 지갑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ADA 보유자는 카르다노의 다이달로스(Daedalus) 지갑과 트레저 지갑, 그리고 렛저(Ledge)를 통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IOHK는 렛저와 트레저 지갑에 ADA 스테이킹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12월 첫째 주에 카르다노의 하드포크가 발생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부추겼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