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결함, 리콜 중인 코나 일렉트릭..페이스리프트 미출시에 '단종설'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2.18 16:28 | 최종 수정 2020.12.18 21:42 의견 0
차량 화재와 브레이크 결함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코나 일렉트릭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단종 임박설이 나오고 있다. [자료=현대차]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중 순수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의 첫 모델인 '아이오닉 5'를 출시한다고 밝히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주력 전기차 모델로 앞장세워 온 코나 일렉트릭을 단종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브레이크 등 결함으로 국내선 신형 미판매

2018년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은 지금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12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한 차량 화재와 브레이크 결함으로 인해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코나 일렉트릭은 배터리 문제로 인한 화재가 이어지자 지난 10월 2만5000여대의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여기에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브레이크 경고등 점등 시 브레이크 페달이 무거워져 제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결함도 제기되면서 구매자들은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문제가 지속해서 이어자자 현대차는 최근 실시한 코나 일렉트릭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은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의 소진으로 지원이 끊긴 상태여서 사실상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코나 일렉트릭이 판매되고 있다.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개선된 모델답게 일반 코나 모델과 같이 10.25인치의 디지털 계기반을 장착했다. 또 저용량 배터리(39.2㎾h) 모델의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완충 시 298㎞에서 305㎞로, 대용량 배터리(64㎾h) 모델은 449㎞에서 484㎞로 늘었다.

코나 일렉트릭 단종설 '솔솔'...현대차 "아직 결정된 것 없다"

일각에서는 코나 일렉트릭의 국내 미출시가 사실상 단종 수순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도 이미지가 악화돼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코나 일렉트릭을 유지하고 페이스리프트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더라도 이전 같은 판매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내년 초 순수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론칭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가 출시되면 더더욱 판매량이 급감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코나 일렉트릭의 단종이 예상되는 이유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내년 코나 일렉트릭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만 답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차량이다.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전기차로 전세계 자동차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는 와중에 출시돼 꽤 긴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세계에서 고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악재와 품질 문제로 인해 자의 반 타의 반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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