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내년부터 '딱 20분'..환경부, 초급속 70기 이상 고속도로 설치

조명래 환경장관 "2050년까지 집집마다 전기차 충전소 하나씩 설치"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17 01:00 의견 0
앞으로 350kW급 초급속충전기가 설치되면 전기차를 약 2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자료=환경부)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현행보다 3배 빨라진 전기차 초급속충전기를 선보인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최근 “2050년까지 집집마다 전기차 충전소를 하나씩 설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약 20분만에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350kW급 초급속충전기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70기 이상 구축된다.

■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350kW급 초급속충전기 시범 구축

이전까지 주로 설치되었던 100kW급 급속충전기로는 약 400km 주행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앞으로 민관 공동으로 350kW급 초급속충전기를 설치하면 약 20분만에 완충할 수 있기 때문에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 1곳에 충전기를 1기씩 설치하는 독립형 완속충전기 외에 콘센트형, 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도 시범설치할 계획이다.

신축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처음부터 설치돼 있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가 등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워 충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기존 아파트에는 220V 콘센트에 과금기능이 도입된 콘센트형을 보급한다. 더불어 주택가에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인 가로등형을 설치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충전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국민들도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해 구매 수요를 대폭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보다 앞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국 어느 곳에서나 10~20분 이내 거리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탈탄소 시대에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탄소 경제구조를 바꾸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아파트에는 220V 콘센트에 과금기능이 도입된 콘센트형이 보급된다. 주택가에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인 가로등형이 설치된다.(자료=환경부)

■ 콘센트형·가로등형 등 여건별 맞춤형 충전기로 불편 해소

환경부는 내년 예산 923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충전기를 적소에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설치돼 있는 공용충전기는 6만 2789기이다. 전기차 보급물량인 13만4430대를 감안하면 부족한 것은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부지확보가 쉬운 공공시설 중심으로 설치되고, 기존 아파트에는 충전기가 부족해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해 왔다.

이에 환경부는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 국도변 주유소, 도심 내 주유소·충전소 등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이동거점에 급속충전기를 약 1600기 구축한다.

특히 완속충전기는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 직장 등을 중심으로 8000기 이상 구축해 체감 충전 편의성을 제고한다.

환경부와 관계기관 등은 350kW급 초급속충전기 구축 현장인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를 오는 17일 방문해 설치계획 등을 합동 점검한다.

한편 환경부는 구매수요가 많은 전기화물차에 대해 보급물량 1000대를 추가해 12월16일부터 공급한다. 전기화물차 보급 관련 절차(사업공고, 구매신청, 보조금 지원 등)는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달 들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올해 전기화물차 보급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추가 희망자가 있더라도 구매가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환경부는 기획재정부와 예산 협의절차를 거쳐 전기화물차 1000대를 국비 1800만원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