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2G 도입은 아직..아이오닉, 코나 전기차 V2G 적용 결정된 것 없어

김지성 기자 승인 2020.06.15 17:59 | 최종 수정 2020.06.15 18:13 의견 0
코나 일렉트로닉 


[디지털머니=김진욱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력망연결(V2G, Vehicle to Grid) 서비스의 조기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측은 15일 V2G 기능을 기존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적용할 수 있다는 보도에 “아직 그러한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V2G는 전기차에 내장된 배터리에서 전기를 빼 쓸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전기차가 보통 약 60㎾h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전력량은 4인 가구 기준 일주일가량 쓸 수 있는 에너지양이다.

V2G가 도입되면 전기차가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차량 운행 이외에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일부 전기차 이용자들은 전기차에 저장된 전기를 빼 쓸 수 있는 컨버터를 설치해 야외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V2G가 도입되면 아예 전기차의 전력을 재판매할 수도 있다.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한 밤·새벽 시간에 충전한 후 전기요금이 가장 비싼 여름이나 겨울 낮 시간대에 되팔면 3배까지 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V2G가 실현되면 향후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그리드는 전기 공급자와 생산자들에게 전기 사용자 정보를 제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기 공급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아이오닉 일렉트로닉


하지만 V2G는 아직 법적으로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전기차에 충전된 전기를 다른 곳에 사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전기차에 보급되는 전기는 정책상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전기를 다른 곳에 사용하거나 비싸게 외부에 판매할 경우 전력 이용과 판매에 왜곡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시설에 전기차의 전기를 이용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V2G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V2G 도입을 위해 법적인 정비는 물론 기술적인 정비가 필요한 만큼 어느 정도 사전 준비를 마무리한 후 V2G 도입을 고민해왔다. 이르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모델인 ‘NE’부터 도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측은 “관련 보도를 확인했지만 아직 그러한 계획은 없다”며 “NE부터의 도입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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