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IT기업 '제2 테슬라' 노린다..폭스콘·바이두, 전기차 시장 '참전'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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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6 12:07 | 최종 수정 2020.12.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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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중국과 대만의 대표 IT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해 미래 전기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 시장들 두고 미국 테슬라를 중심으로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 대형 IT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과 대만 기업이 속속 '참전'을 선언하고 있는 것. 이에 전세계 친환경차 기업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 폭스콘 아이폰 만들 듯이 전기차 만든다
폭스콘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플랫폼. (자료=폭스콘)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등을 수탁생산하며 성장을 해온 대만 폭스콘은 지난 10월 16일 2025년 세계 전기차 시장의 10%를 장악하겠다고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이 언론에 나서 “위룽그룹과 협력해 2021년 상반기 내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혀 실질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폭스콘은 컴퓨터 보드 등을 생산했던 기업으로 아이폰 생산 수탁 기업이 되면서 급성장했다. 하지만 단순 위탁 생산만으로 성장의 한계를 느껴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를 위해 대만 자동차업체 위룽그룹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제휴를 통해 전기차를 설계하고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
폭스콘은 이미 미국 테슬라 전기차에 일부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체 전기차 개발은 물론 전기차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해 전기차 개방형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차량은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폭스콘은 지금까지 안정성보다는 효율성이 중심인 IT 기기와 스마트폰을 제조를 해왔다. IT 기업 폭스콘이 과연 기기적인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전기차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 바이두 중국 IT 산업 경쟁력을 전기차에
바이두가 개발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자료=바이두)
전기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중국에서는 최대 IT 기업 바이두가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15일 로이터와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기술에 멈추지 않고 아예 하드웨어인 전기차 생산까지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바이두는 자사 브랜드의 전기차를 위탁 생산하거나 완성차 제조사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사실상 지배력을 가져가는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미 지난 10월부터 수도 베이징에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두는 베이징에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기 전 후난성 창사와 광저우, 충칭, 창저우 등에서 이미 서비스를 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한편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한발 빠른 움직임으로 향후 자동차 시장에 큰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재화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11월2일 2021~2025년 적용될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 차량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20%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가 120만대가량이었다. 2025년에는 700만대 친환경차가 판매되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리샹(理想·Li Auto)과 웨이라이(蔚來·Nio), 샤오펑(小鵬·XPeng) 등은 미국 증시에 상장을 해 자본력까지 갖추고 있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거대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지원책까지 더해져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버금가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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