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 금리 유지] 연준 "최소 2023년 말까지 동결"..경기 부양책 지속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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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7 20:42 | 최종 수정 2020.12.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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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제로 금리 유지를 결정했다. (자료=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채권매입 규모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FOMC는 현행 제로금리를 최소 2023년말까지 동결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가 경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더 공격적인 통화 정책보다는 이미 시장에 전달된 경기 부양책을 지속해 나간다는 신호를 던진 것이다.
■ 현 수준 채권 매입 규모 등 정책 유지 선택
전세계가 이번 FOMC에 시선을 집중한 것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의 방향 때문이다. 금리를 낮추고 채권을 매입하는 등 연준은 올해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을 유지해왔다.
이번 연준에 앞서 일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경기 부양책을 완화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있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일로에 있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 연준은 제로 금리 유지와 현행 수준의 채권 매입 규모 등 금융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선택을 했다.
FOMC는 성명을 통해 "매월 최소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증권"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채권매입 규모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발표다.
연준은 채권매입 지속 시기에 대해 "경제 회복이 더 상당한 진전(substantial further progress)을 이뤄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라고 밝혔다.
■ 백신 접종 시작에 경제 전망은 소폭 상향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연준은 경제 전망을 소폭 상향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국내총생산)을 -2.4%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전망했던 -3.7%보다 다소 오른 수치다.
내년 성장률도 4.2%를 제시해 지난 9월에 내놓은 4.0%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1년은 2020년 경기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라 4%대 성장을 예상했다.
2022년 예상 성장치는 3.2%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 또한 9월의 3.0%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 향후 경기 둔화땐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어둬
12월 FOMC가 주는 신호는 상당 기간 연준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추가 완화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매월 800억 달러의 국채, 400억 달러의 모기지 채권을 매입한다고 새로 언급한 것은 결국 지속적인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향후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매입량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캐시 보스트잔식 옥스포드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금융이코노미스트는 "장기 채권을 매입하는 것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변화는 없었다"며 "하지만 양적완화(QE)에 대한 가이던스가 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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