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에 기대 거는 위험자산..'국채금리·주가 상승, 弱달러' 요인 평가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2.02 16:44 | 최종 수정 2020.12.02 16:47 의견 0
내년에 추가 재정 부양책을 공약한 바이든 미국 민주당 정권이 '위험자산 선호'라는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캐리커처.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지난 달 3일 치뤄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이후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의 출범은 국채금리 상승, 주가 상승,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미국 새 행정부는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체질을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해 내년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0%에서 0.1%~0.3%P 상향요인으로 판단했다.

■ 파월 "위기가 정말로 지나갈 때까지 경제 회복 지원"

2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과 우리금융에 따르면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부양책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파 의원들은 부양책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약 9000억 달러(약 990조 7200억원) 규모의 새로운 법안을 제안했다.

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미 상원 증언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정말로 지나갈 때까지 경제 회복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자극했다.

이에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이와 함께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전날 모더나에 이어 유럽 의약품청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백신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 경기 회복과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달러 약세 심리 확산으로 이어지면서 비(Non)달러 통화의 동반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바이든 신정권 출범 후 추가 재정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위험자산 선호라는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옐런 전 연준 의장 역시도 대규모 재정정책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의 재정지출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전통적으로 공화당은 작은정부를, 민주당은 큰 정부를 지향해 왔다. 과거 민주당 정권 때를 살펴보면 1993년 클린턴, 2009년 오바마 정권 때 임기 초(집권 1기)와 비교해 임기 말(집권 2기)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해당 시기는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던 시기였다. 이에 미국의 대규모 재정지출 축소가 동반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2021년 미국 재정 지출 확대로 전세계 교역량이 늘어나 한국 GDP 성장률이 0.1%P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고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전망했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 우위..1100원대 초중반 등락 예상

과거와 달리 미국 주도의 재정적자 폭이 상대적으로 더 클 수 있다는 점은 달러 약세, 중장기로는 위안화 강세 요인이다.

2009년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의 부작용으로 중국이 글로벌 부채 우려의 중심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 정부부채 증가폭은 글로벌이 중국을 압도한다. 2015년 이후 중국의 디레버리징이 지속된 가운데,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주요국의 정부 부채가 급증했다. 2009년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중국이 6.7%인 데 비해 미국은 18.7%로 주요 선진국의 적자 비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달러 약세 심리 확산과 더불어 국내 우호적인 수급 여건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1100원대 하향 돌파가 시도될 전망이지만 1100원 하향이라는 심리적 부담감과 정부의 개입 경계감은 1100원선 지지 요인이다.

다만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 수입업체의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 유입은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다.

환율은 미국 부양책 기대감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와 백신 기대감으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에 이미 하락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외국인 증시 순매수 규모에 따라 1100원대 초중반 등락을 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 확대 지속과 함께 11월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도 달러 공급 우위의 수급 여건을 강화시킬 전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21년 미국 재정 지출 확대로 전세계 교역량이 늘어나 한국 GDP 성장률이 0.1%P 내외 높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주요 예측기관들이 미국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2.2조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이 실현되면 트펌프 재집권에 비해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1.2%P 높아지고 전세계 교역량도 0.4%P 안팎에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