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를 8일 공개했다. (자료=애플)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IT 기업 애플이 첫 무선 헤드폰 '에어팟 맥스(AirPods Max)'를 8일 발표했다. 애플은 2016년 첫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발표하며 무선이어폰 시장에 본격 진출해 2019년 3월 21일 에어팟 2세대를 발표했다. 그리고 같은 해 10월 29일 능동형 소음 차단 기능(ANC, Active Noise Canceling)을 갖춘 '에어팟 프로(Airpods Pro)'를 출시하는 등 이어폰에 집중해오다 마침내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을 선보였다.
■ 애플의 첫 헤드폰 '에어팟 맥스'
총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에어팟 맥스. (자료=애플)
에어팟 맥스는 오래전부터 출시가 예견된 애플의 헤드폰이다. 에어팟 맥스는 이어컵이 귀 전체를 감싸는 오버이어 타입 대형 헤드폰이다.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애플의 다른 제품처럼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했다.
헤드밴드 중심부에는 통기성이 뛰어난 니트 메시 소재가 적용됐다. 산화피막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 등이 사용돼 제품 무게가 384.8g으로 제법 묵직하다. 하지만 애플은 적절한 무게 배분과 헤드팬드의 편안한 착용감으로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감소시켜 준다.
음량 조절, 트랙 전환, 전화 통화, 시리(Siri) 호출 등은 애플워치의 용두(Digital Crown)와 같은 형태의 조작부를 통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뿐만 아니라 이미 에어팟 시리즈를 통해 성능이 입증된 주변 소음 차단(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애플은 초당 90억회 연산이 가능한 H1칩을 각각의 이어컵에 탑재했다. 또 맞춤형 어쿠스틱 디자인, 적응형 EQ 등이 적용됐다.
■ 서라운드 사운드·소음차단·고음질을 위한 애플의 노력
에어팟 맥스에는 새롭게 설계한 40mm 드라이버 유닛, 자이로스코프 센서, 가속도계, 좌우 합 9개의 마이크 등 서라운드 사운드와 음질, 소음 차단을 위한 기술이 대거 투입됐다. (자료=애플)
무엇보다 헤드폰의 특성상 귀에 밀착되는 드라이버 유닛으로 인해 스피커와 같은 음장감을 느끼기 어려운 점을 기술로 극복하려 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에어팟 맥스는 여러 방향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처럼 음향을 배치하고 이를 머리 위치 추적기능과 결합해 영화관처럼 입체감 넘치는 음향 체험을 하도록 해주는 '공간 음향' 기능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실제 2개의 40mm 드라이버 유닛에서 소리가 재생되지만 한층 입체적인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애플이 설계한 40mm 드라이버 유닛은 전 음역대에 걸쳐 깊고 풍부한 저음/정확한 중음/선명한 고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애플의 자료에 따르면 에어팟 맥스의 배터리 성능은 노이즈 캔슬링·공간 음향을 활성화한 상태에서 최대 20시간까지 재생할 수 있으며 5분 충전으로 1.5시간가량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애플워치의 디지털 크라운이 에어팟 맥스에도 사용됐다. 이 디지털 크라운을 돌리고 누르는 것으로 음악 재생, 통화, 볼륨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자료=애플)
애플은 소니, 보스(BOSE) 등 쟁쟁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들과 경쟁하기 위해 에어팟 맥스에 6개 외향 마이크를 설치해 주변 소음을 감지하고, 2개 내향 마이크로 착용자의 귀에 들리는 사운드까지 측정한다. 여기에 통화용 빔포밍 마이크가 통화 시 착용자의 음성만 채집하도록 설계돼 바람이 심한 상황에서도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총 9개 마이크가 사용된 만큼 소음 차단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 소음 제어 버튼을 누르면 주변음 허용 모드가 활성화돼 외부 소리를 그대로 들을 수 있다.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상황이나 사무실에서 주변 동료들의 대화 소리를 들어야 할 때는 주변음 허용 모드를 통해 음악과 소음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추가로 동적 머리 추적 기술을 통해 소리의 왜곡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에어팟 맥스는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를 내장해 에어팟 맥스, 아이폰, 아이패드가 머리의 미세한 움직임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고개를 돌려도 사운드는 정해진 위치에 고정된 채 들리도록 설계됐다.
■ 애플 기기와 찰떡궁합...다소 비싼 가격은 아쉬워
에어팟 맥스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가까이 가져가면 연결 창이 나타난다. 이것을 터치하기만 하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자료=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라면 에어팟 맥스와의 페어링이 아주 간편한 것도 특징이다. 에어팟 맥스를 기기 가까이 가져간 후 화면에서 '연결'을 탭하는 것으로 페어링이 끝난다.
이 밖에 에어팟 맥스를 착용해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을 벗으면 오디오가 일시 중지되고, 다시 착용하면 재생되는 착용 감지 기능, 메시지가 오면 시리를 통해 읽어주고 시리로 답장을 보낼 수 있는 등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한다.
애플의 월드와이드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 그레그 조스위악은 "에어팟 맥스를 통해 에어팟의 매혹적 경험을 오버이어 디자인에 적용했다"며 "강력한 H1 칩, 첨단 소프트웨어와 조합된 맞춤형 어쿠스틱 디자인은 컴퓨테이셔널 오디오를 통해 최적의 청음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71만9000원이며 색상은 그레이·실버·스카이블루·그린·핑크 등 다섯 가지가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발표와 동시에 주문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추후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 가격은 71만9000원이지만 제품 손상에 대한 보증을 최대 2년까지 받을 수 있는 애플케어 플러스(AppleCare+)를 추가할 경우 8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기존 에어팟 시리즈의 애플케어 플러스 비용이 4만5000원이었던 것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교체가 가능한 이어 쿠션의 가격도 8만5000원으로 다소 비싸게 책정됐다. 이어쿠션도 제품 색상에 맞춰 5가지 색상 중 구매할 수 있다.
기본 헤드폰 패키지에는 라이트닝-USB C 케이블이 동봉돼 내장 배터리 소진 시에도 유선 연결을 통해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다. 에어팟 맥스 전용 스마트 케이스도 제품에 동봉된다.
블루투스 버전은 5.0, 지원 코덱은 AAC다. APT-X HD나 LDAC 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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