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3D 프린팅' 세계적 열풍 부는데 '한국 특허' 80건도 안된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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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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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3D 프린팅은 현재 자동차 산업, 항공 우주, 의료 및 기계공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3D 프린팅이란 3차원 그래픽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폴리머, 금속, 종이 등의 특정 물질을 적층방식(Layer by-layer)으로 쌓아 올려 3차원의 입체물을 형상화하는 기술이다.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AM)라고도 불린다. 입체물을 기계 가공 등을 통해 자르거나 깎는 절삭가공(Subtractive Manufacturing) 제조방식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열풍이 일고 있다.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PwC에 따르면 글로벌 3D 프린팅 제품시장은 향후 연 13~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에는 시장규모가 226억달러(24조 5436억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유럽 국가들 중 특히 독일은 3D 프린팅 연구·개발(R&D)과 정부 보조금 등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독일 전역에 적층 제조(AM) 분야에서 활동하는 148개의 연구 기관이 있다. 그 가운데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소가 규모가 가장 크다. 특히 독일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디지털 전환 사업의 장려로 인해 전기차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의 3D 프린팅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BMW는 3D 프린팅 산업에만 약 1500만유로(약 211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BMW는 독일 정부가 후원하는 폴리라인(POLYLINE)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뮌헨의 어버슐라이쓰하임(Oberschleissheim)에 6800평방미터 규모의 3D 프린팅 기술센터를 설립해 자동차 부품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30만 개의 부품을 추가로 생산했다. 현재 이곳만 해도 80명의 박사급 전문가들이 근무중이다.
실제로 독일은 국가 차원에서 3D 프린팅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유럽 특허청(EPA) 자료를 보면 유럽의 AM 특허 출원 총건수는 7863건으로 이는 전 세계 특허의 47%에 해당한다. 유럽 특허 중 40%는 독일에서 출원되고 있다. 글로벌 비교에서는 미국 5747건(35%)로 1위이고, 독일은 총 3155건(19%)의 특허를 출원해 2위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80건 미만으로 관련 특허가 적은 편이다.
독일 정부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해 4차 산업 혁명을 향한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디지털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난 우리 기업들 역시 관련 독일 업계 및 연구기관과 기술 협업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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