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AI, '한국산 스마트 냉장고'에 꽂힌 미국 수출 권했다

김정태 기자 승인 2020.11.30 18:33 의견 0

[디지털머니=김정태 기자] 우리나라 냉장고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군 자체도 탄탄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홈이코노미(홈과 이코노미가 결합된 신조어)가 급부상한 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을 돌려봤더니 '스마트 기능'에 환호하는 미국시장 수출이 가장 유망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올해 3분기 냉장고 수출액은 5억7000만달러(약 6313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2% 증가했다. 단일품목 수출 증가폭으로선 상당히 눈에 띄는 수준이다.

바이러스 공포 때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재료 보관 등을 위한 냉장고 수요도 함께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산 냉장고는 우수한 품질과 편의기능 탑재 등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전 세계 58개국을 대상으로 AI기술을 활용해 GDP·수입액·관세율 등 9개 지표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중 품목별로 나누면 냉장고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이었다. 그 뒤를 프랑스, 인도, 스페인 등이 이었다.

미국은 상품무역 시 소요되는 비용을 지표로 나타낸 수입통관지수와 규제 부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냉장고의 대(對)세계 수입이 50억달러(약 5조 5375억원)를 넘는 데다 관세율도 낮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음에도 미국의 6∼8월간 냉장고 수입 증가율은 전체 품목 수입 증가율을 상회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냉장고의 점유율은 2018년 18%에서 2019년 22.6%, 2020년(1∼9월 기준) 24.3%로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에 비에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멕시코산의 경우 2018년 점유율 63.4%에서 2019년 62.6%, 2020년(1∼9월 기준) 57%로 하락세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냉장고 공간별 맞춤형 온도설정과 음성 제어 시스템인 스마트 어시스턴트, 터치스크린 등 스마트 기능에 대한 미국인들의 수요가 높아 국산 냉장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연구원은 "이는 우수한 품질과 편의 기능 등을 강점으로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온 결과"라며 "냉장고뿐 아니라 다른 품목도 비슷한 전략으로 수출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냉장고와 비슷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공기청정기와 컴퓨터 등 다른 생활가전 품목들의 수출추이 역시 기대된다.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 속에서 '희소식'에 목말랐던 관련 업계는 덩달아 힘을 내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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