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성시대' 오나..전세계 유동성, 美 증시·가상자산에 몰린다
다우존스 3만 포인트 역사적 고점, BTC 1만9000달러 前 고점 눈앞
바이든 정권 불확실성 해소·백신 개발 등 잇단 호재가 상승세 이끌어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25 10:06 | 최종 수정 2020.11.25 12:03
의견
0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뉴욕 증시도 꾸준히 오르며 새 기록을 써냈다. (자료=픽사베이)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전 세계 자금 유동성이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에 몰리고 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첫 3만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주가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힘입어 증시 또한 가상자산 업계 못잖은 호황을 맞았다.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이 24일(현지시간) 1만9000달러를 돌파해 2만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다시 연중 최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2017년도 비트코인 가격에 가까이 갔지만 그때 투기 현상과 달리 수많은 투자가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가 한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근접...업계 "상승 모멘텀 지속" 전망
정권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1만9669달러)에 매우 근접한 가격이다. (자료=코인마켓캡)
25일 업계에 따르면 연일 비트코인 가격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 20일 1만8000달러를 돌파하고 다시 4일 만에 1만9000달러를 찍으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가상자산 정보포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전 비트코인 최고 가격은 지난 2017년 12월 1만9669달러. 당시 우리나라는 투기 과열로 매수세가 강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보다 비싸개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으로 원화로는 2500만원 내외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세로는 2만달러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24일 오후 마침내 1만9000달러를 넘었다. 25일 오전 8시45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1만9065달러로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영국에 기반을 둔 디지털자산 투자 플랫폼 비퀀트(BEQUANT)의 데니스 비노쿠로프 리서치 본부장은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상승 모멘텀이 분명해졌다"면서 "가상자산의 변동성과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때 2017년처럼 갑작스런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도 미국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요인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또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차기 재무장관 발탁 가능성도 비트코인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옐런은 경기 침체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백신 기대감과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美 증시도 '새역사' 기록
미국 증시도 24일(현지시간) 3만포인트 새역사를 쓴 다우 지수를 포함해 나스닥과 S&P500 모두 상승하며 새 기록을 작성했다. (자료=네이버)
한편 황소장은 가상자산 업계에 국한되지 않았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새 역사를 썼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97포인트(1.54%) 오른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 첫 3만포인트 돌파다. 지난 2017년 1월 2만 선을 넘은 지 불과 3년 10개월 만에 다시 맨 앞자릿수를 갈아치웠다.
1896년 출범한 다우 지수는 지수 1만포인트까지 오르는 데 103년이 걸렸다. 지난 1999년 3월 1만포인트를 돌파한 것. 이후 18년 만인 2017년 1월 2만포인트에 도달했고 다시 3년 10개월 만에 3만포인트를 돌파했다. 갈수록 지수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다우 지수의 대기록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156.15포인트(1.31%) 상승해 1만2036.79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넘었다. 올해 6월 11일 1만포인트를 돌파한 지 5개월 만에 2000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이 외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57.82포인트(1.62%) 뛴 3635.41에 마감돼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바꿨다.
<저작권자> 디지털 세상을 읽는 미디어 ⓒ디지털머니 | 재배포할 때에는 출처를 표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