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
[디지털머니=김민정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들어 146% 급등하면서 3차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 배경에 대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7639달러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18일 전고점 이후 가장 최고치다.
DGB금융그룹 박성현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 원인에 대해 ▲결제서비스업체인 페이팔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결제서비스 지원 ▲JP모건 등 일부 IB의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 시각 ▲중국인민은행의 세계 최초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임박 ▲풍부한 유동성 효과에 기반한 각종 자산 투자 수요와 함께 안전 자산과 위험자산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 특성 등을 꼽았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극단적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긍정적 전망을 하는 측은 일부 IB들이다.
JP모건에 이어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31만8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통화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금으로 떠올랐다"면서 "비트코인이 1970년대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 태환 정지 선언으로 온스당 35달러였던 금 가격은 80년대 초 온스당 600달러대까지 급등한 바 있다.
반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여전히 팽배하다. 헤지펀드 대부인 레이 달리오는 비트코인 무용론을 주장 중이다.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교환수단과 가치저장수단 등으로 사용되기에는 문제가 있고 변동성 역시 너무 크다는 이유다.
1970년대 금 가격 변동 추이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금융시장에 주는 의미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투자자들의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기대감이 크다는 점이다. 기술주, 특히 디지털 경제를 대표하는 FANG+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경제 및 산업 더 나아가 일상 생활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결제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자산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두번째는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화와 높은 역상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달러 약세 국면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음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박 연구원은 "관건은 향후 달러화 추이인데 달러 약세를 예상하는 시각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면서 "미 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확대정책이 최소 내년 말까지 이어질 공산이 높은 상황인 동시에 미 연준이 추가로 양적완화 규모를 늘리거나 장기수익률통제정책(YCC)을 도입할 여지가 있음은 달러 공급확대에 따른 달러 약세 심리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추가 재정부양책 및 바이드노믹스 추진에 따른 대규모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은 미 연준 유동성 정책과 더불어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더욱 늘어나게 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이 불법자금세탁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각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지만 다른 자산에 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규제 및 세금 측면에서 사각지대에 있어 불법 자금세탁을 위한 수단으로써 효용 가치가 있다.
FANG+지수, 달러화와 비트코인 가격 비교 (자료=Bloomberg, CEIC, 하이투자증권리서치센터)
박 연구원은 "비트코인 3차 랠리는 비트코인이 점차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다만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모든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경제 시대와 함께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달러화 신뢰 이슈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며 "특히 내년 달러화 가치 약세가중론인 상황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이 단기 달러급락 혹은 1970년대와 같은 중장기 달러화 가치 약세로 이어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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