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한국 직구 패턴 파악 나섰나..무기한 "99달러 이상 사면 무료배송"

이기철 기자 승인 2020.11.18 16:57 의견 0
아마존이 99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한국으로 무료 직배송한다고 밝혔다.(자료=아마존)

[디지털머니=이기철 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인 아마존(Amazon)이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마존은 18일 '99달러 이상 구매 시 한국으로 무료 배송'한다는 배너를 전면에 띄웠다. 무료 배송 프로모션은 18일 자정부터 시작됐다. 단일 상품이 아니라 여러 개의 상품을 구매해도 총 금액이 99달러가 넘으면 자동으로 무료 배송 옵션이 적용된다. 다만 개인 판매자 상품이나 아마존 파이어HD 같은 미국 한정 상품은 무료 배송 품목에서 제외된다. 무료 배송 프로모션 종료 시기도 따로 표기되지 않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27일이 연중 가장 할인율 높은 블랙프라이데이어서 지금부터 초특가 상품이 아마존에 등록되고 있다.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는 해외 직구(직접구입)족의 구매가 쇄도하는 시기다. 따라서 아마존의 국내 무료배송에 직구족들은 화색을, 해외 배송대행 업체들은 울상을 짓게 됐다.

아마존이 갑작스레 한국 무료배송 카드를 내민 것은 11번가와의 협력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6일 미국 아마존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신 11번가를 통해 한국 시장에 우회 진출하는 형태다. 11번가에 대한 아마존의 지분 투자로 아마존 상품을 한국에서 보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마자 아마존이 한국 무료 배송 프로모션을 실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패턴 및 구매 품목 데이터 수집을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이 아마존에서 주로 구입하는 품목을 통해 빅데이터를 구축, 배송 시스템을 최적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해외 직구 배송대행 업체 관계자는 아마존의 무료 배송과 관련해 "아마존의 경우 아마존 프라임 고객 대상으로 무료 배송 프로모션을 종종 해왔다"면서 "무료 배송이 가능한 상품이 풀필먼트(주문과 동시에 물류센터에서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 상품만 가능한데다 부피·무게가 큰 건 무료 배송에서 제외된 만큼 실제 직구 배송대행 업체에 끼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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