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코로나19가 우리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원격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에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비대면 원격 교육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빠르게 우리의 삶에 들어왔다.
하지만 빠르게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 만큼 아직까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10대들이 비대면 원격 수업시간에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닐슨코리아는 ‘원격 수업시간, 10대는 뭘 했을까’라는 보고서를 28일 내놨다. 이 안에는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 10대의 변화된 디지털 기기 이용 행태를 지난해와 비교 분석해 원격 수업의 실효성을 간접 확인했다.
■ PC와 모바일 기기 중복 이용
Z세대로 대표되는 10대는 타 연령대에 비해 PC보다 모바일을 선호한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라는 변수로 기존 활용하던 모바일과 더불어 PC 기기를 추가로 이용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자료=닐슨코리아)
PC와 모바일을 모두 이용하는 10대 이용자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모두 이용한 10대의 이용시간은 PC는 119%, 모바일은 16% 증가했다.
이용시간 증가와 연관되게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이용하는 시간대가 지난해와 다르게 확연하게 변화했다. 오프라인 개학이 진행된 지난해 9월에는 주중 낮 시간대 PC 접근에 제약이 있어 방과 후 오후 시간대에 모바일과 PC의 동시 이용행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9월은 지난해와 다르게 주중 낮 시간대 PC 접근성이 크게 늘어났다. 또한 모바일과의 동시 이용 시간대가 유의미하게 앞당겨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원격수업 때문으로 풀이된다.
■ PC 모바일 낮 시간대 이용률 급증
10대의 PC 디바이스 이용 행태 변화.(자료=닐슨코리아)
원격 수업의 영향으로 10대들은 기기의 중복 이용 증가와 함께 기기별 활동성도 크게 변화했다.
PC는 주말의 경우 지난해 동월 비교 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주중 이용시간에는 낮에 큰 폭으로 활동성이 증가하며 지난해와 다른 이용 행태를 보였다. 주중 PC 이용 주요 카테고리를 보면 원격 수업과 연관된 ‘직업교육’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게임’, ‘동영상’, ‘커뮤니티’ 등 소위 오락성 콘텐츠들이 주 이용 시간대가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앞으로 당겨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원격 수업 시간대와 비슷한 시간대에 포진한 점이 확인된다. 원격 수업을 위해 PC를 이용하는 10대들이 수업 시간 중 오락성 콘텐츠를 함께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0대의 MOBILE 디바이스 이용 행태 변화.(자료=닐슨코리아)
모바일에서도 낮 시간대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로 이용한 주요 카테고리를 보면 PC와 마찬가지로 ‘게임’, ‘동영상방송’, ‘소셜미디어’ 카테고리에서 큰 폭의 이용 시간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은 시간대 구분 없이 오전-오후 내내 높은 활동성이 유지됐다. 이는 오후 3시 이후의 한정된 가용 시간대에서 집중적으로 활동성이 발생한 지난해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 대표 엔터테인먼트 유튜브와 원격수업
닐슨 코리아는 대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유튜브 이용 행태 변화를 통해 원격 수업시간의 집중도를 간접적으로 파악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 PC에서 평일 10대의 유튜브 이용 시간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주중 수업시간에는 이용하기 어려웠던 디바이스를 활용해 10대가 적극적으로 유튜브를 탐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업 집중 시간대인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PC에서의 이용 시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모바일에서는 PC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에서는 원격수업시간에 유튜브 이용량이 줄었다가 오후로 갈수록 이용률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두개 화면을 동시에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충분한 대안 되지 못한 원격 수업
전반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된 원격수업이 10대들에게는 디지털기기 간섭효과로 인해 효과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0대들은 자율적인 학습 관리 및 집중 능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물리적으로 분리가 되는 등교 수업과 달리 다양한 간섭효과를 가진 디지털 기기를 통한 원격 수업은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선생님의 지도 및 동급생과 경쟁 심리를 통해 형성될 수 있는 면학 분위기가 없는 자유로운 환경으로 수업 시간 중 디지털 기기 통해 수업 외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 그만큼 수업 집중도와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고서는 “현재 10대 청소년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됐지만 향후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전면적 원격 수업이 실행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올바른 학습 태도 함양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각 가정과 교육 현장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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