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미래] 애플 전기차 진출 앞두고 완성차 업체에 독이든 사과를..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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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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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화백 jinnosi@hanmail.net
[디지털머니=김지성 기자] 전기차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애플이 기존 완성차 업계와의 협상이 난항입니다.
애플이 전기차 생산을 위해 글로벌 주요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연이어 퇴짜를 놓고 있는 것인데요.
이미 폭스바겐이나 BMW와의 협상이 어려워진 애플은 한국의 현대자동차 그룹과도 협상을 진행했지만 현재까지는 협상이 중단된 상황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과의 협상 중단으로 애플은 일본 닛산 자동차와도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모양새입니다 .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닛산에 전기차를 제조해 납품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애플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제권을 모두 갖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닛산은 단순히 차량 조립 공장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애플이 폭스콘을 통해 아이폰을 조립 판매하는 것과 같은 구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애플의 제안은 독이든 사과라는 입장인데요.
IT 업계에서 절대 '갑'에 있는 애플이 자동차 업계를 향해서도 그 위치를 버리지 못하는 듯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애플이 전향적인 태도 전환이 있지 않고서는 다른 자동차 기업들과의 협상도 마차가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애플과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됐던 폭스바겐은 "애플과 전기차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것인데요.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폭스바겐 CEO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배터리 기술, 소프트웨어 그리고 디자인 분야에 전문 능력을 갖고 있다"며 "이런 모든 능력을 쉽게 활용해 자동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이어 "자동차 산업은 단번에 따라올 수 있는 일반적인 기술 분야가 아니다. 애플카와의 경쟁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애플이 우위에 있을 수 있겠지만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동차 업계를 따라오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것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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